아빠를 다스리는 주문, 헬무트

무딘

by 모비

오스트리아 출장에서 만났던 헬무트는 느리고 성근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해내는 일은 당장에는 빈틈이 많고 때를 놓치는 것 같았는데, 지나보니 대충 되어야할 것들은 어느새 되어가고 있었다. 그를 보며, 종종걸음치고 항상 초초한 나를 반성했다. 그 뒤로 내가 호흡을 잃을 때마다 주문처럼, 헬무트.


작업실을 집 한쪽으로 옮기며 나와 아내, 마루 컴퓨터까지 모두 한 방에 모았다.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일하는 공동 작업실이다.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좋다며 기꺼워하던 아들이 작업실 오픈하자마자 직접 써서 벽에 붙이는 글. 헬무트. 아빠를 다스리는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