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달린다

무딘

by 모비

아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게 한 달쯤 되었고, 뒤따라 내가 달리기 시작한 것도 보름이 넘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아내가 내게 운동을 재촉하고 내가 뒤따르는 날.


집에서 차를 타고 10분 조금 더 가면 족은노꼬메 주차장. 노꼬메오름 주변으로는 큰노꼬메주차장, 궷물오름주차장, 족은노꼬메오름주차장, 바리메오름주차장 등 여럿이 있는데, 족은노꼬메오름주차장은 곧장 뛰기 좋은 숲길로 이어져서 우리는 거의 이곳으로 간다.


비가 오지 않으면 일주일에 6일은 이곳에서 조금씩 코스를 바꿔가며 뛰고, 일요일에는 근처 안 가본 새로운 코스를 찾아 걷는 것으로 휴식을 대신한다.


제주의 서쪽 풍경을, 우리가 누리는 느낌 그대로 소개하는 글을 적어보자, 아내와 결심했다. 아마도 가장 사랑하는 곳 중 하나로 소개될 길, 녹은노꼬메 둘레길.


+ 그런데 사진은 바리메오름 둘레길에서. 걷자고 간 길을 또 달리고 있는 아내. 달릴 때는 카메라를 안 가져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