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승부

무딘

by 모비

팬션 손님이 자쿠지 사용을 예약하면, 한 시간 전에 미리 청소를 해 둔다. 야외에 있으니 나뭇잎부터 벌레까지 어쩔 수 없으니 다시 청소하고, 따뜻한 물을 틀어두고, 아내가 준비한 로즈마리 잎다발을 띄운다.


며칠 날이 흐리니 모기가 많아졌다. 청소하는 내 시야의 사각을 노려서 모기는 주로 종아리, 무릎 아래, 팔꿈치를 노린다. 청소하다 말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세 마리를 잡았다. 세 마리를 연달아 잡고,


나는 피 한 방울과 약간의 가려움인데,

너는 목숨을 통째 거는구나.


그 정도면,

물려도 괜히 억울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