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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뜰리에 Sep 15. 2019

[패턴];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_1.비트라뮤지엄

패턴을 통해 기억하는 유럽의 풍경들


태초, 땅 위에 흙과 물, 산과 강이 존재했고 인간은 그 사이사이에 터를 잡고 무리를 꾸려 점점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왔다. 그렇게 키워온 우리의 터전은 이제 도시라는 모습 속에 복잡하게 움직이며 일일이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채워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를 정의하는데 건축물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건축물은 여러가지 재료와 디자인으로 도시가로(street)를 채우고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며 지역의 색깔을 만든다.


그렇다면 여행을 하면서 도시를 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러 있었을까? 우리는 무엇을 주로 기억할까? 건축물의 양식? 압도적인 규모?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 공간의 분위기? 인상적인 도시의 장면은 나름대로의 이유로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했을 것이다.


필자는 도시를 바라보는 또는 기억하는 새로운 시선을 한가지 제안한다. 바로 패턴이다. 도시가 가진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또는 우리네 삶의 영향 또는 건축가의 디자인적 감각 등 다양한 이유로 만들어진 도시와 건축물 속에 담긴 패턴들은 그렇게 쉽게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때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의 삶 속에 숨은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는 패턴은 만들어질 때 당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며, 건축가의 스타일을 담기도 하고, 도시의 특징을 담고 있기도 하다.



[비트라디자인뮤지엄]


헤르조그 드 뫼론, 자하 하디드, 안도 다다오, 프랑크 게리, 알바로 시자 등 동시대 내노라 하는 거장의 건축물이 모두 모여 있는 곳. 바젤을 여행하는 이 중 디자인에 관심있는 자라면 반드시 들러 건축투어를 해보기를 추천하는 곳, 비트라디자인뮤지엄. 건축가들의 개성이 다른 만큼 각 건축물은 제작기 다른 모습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건축물의 색깔이나 형태로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패턴으로 남겨 각 건물의 주요 공간을 기억해보기로 한다.



비트라뮤지엄에 대한 설명은 이전의 글도 있으니 생략하겠다.

엄청난 대지 위에 펼쳐진 비트라캠퍼스 속에 존재하는 이 각각의 패턴들은 그 작은 공간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연결통로와도 같다. 재료의 텍스처가 주는 느낌을 다시금 마음 속에 불러일으키고, 그 속에 담겨있던 스토리가 생각나 다시 곱씹게 만들고, 번뜩이는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존경심을 한 층 두텁게 만들고, 그때 그 시간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나를 추억 속으로 다시 소환한다.










색감, 재료의 텍스처, 선, 형태, 무늬 등 디자인의 요소들이 만들어낸 모습이 여행자의 감성에 더해져 사진 속 패턴으로 남아 여행자의 추억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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