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의 여행은 다르다
에어비앤비의 향후 10년 로드맵에서 살펴볼 4가지
-4개 신규 숙소 종류 추가 : 휴양지 숙소 , 유니크 , B&B, 부티크 / 기본 숙소 종류 : 집 전체, 개인실, 다인실
– 새로운 티어 : 에어비앤비 플러스 (Airbnb Plus), 비욘드 바이 에어비앤비 (Beyond by Airbnb)
– 에어비앤비 컬렉션 : 다양한 여행 목적에 최적화된 숙소
– 개편된 슈퍼 호스트 프로그램과 올 하반기 선보이는 신규 게스트 멤버십 프로그램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투자
숙소 종류를 추가시킨 이유엔, ‘불편함’이 있다. 지금까지 에어비앤비 숙소를 3가지 종류로 구분했다. 집전체, 개인실, 다인실로 구분된 숙소는 호스트 입장에선 자신의 숙소를 부각하기 힘들었고, 게스트 입장에선 원하는 숙소를 찾기 힘들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4가지 종류를 추가할 계획이며, 정교한 검색 기능을 더한다고 한다. 이로써 숙소의 특징이 잘 보이며, 취향에 맞는 숙소를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핵심은 타겟의 변화에 있다. 과거 에어비앤비의 타겟은 개인 여행자였다. 그중에서도 호텔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경험이 아닌, 그 지역 사람의 집에 거주하면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는 단지 혼자 독특한 경험을 느끼기 위한 앱이 아니다. 그동안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은 단체여행, 신혼여행, 가족여행, 출장, 디너파티 등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가령 단체여행의 경우, 많은 인원이 다 같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주방과 마당을 원했다. 이렇듯, 다양한 쓰임에 맞는 숙소를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 컬렉션의 목적이다.
두 개의 신규 티어가 추가됐고, 두 가지 접근이 있다. 첫째, 에어비앤비 플러스다. 이는 게스트를 위한 호스트 지원 정책이다. 품질과 안락함, 디자인, 청결 등 100개 이상의 항목을 에어비앤비가 직접 검증하여 호스트에게 티어를 부여한다. 티어를 부여받은 호스트에겐 디자인 컨설팅, 전문 사진 촬영, 우대 지원 등 여러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런 면에서 호스트를 위한 정책 같지만, 실은 게스트를 위한 정책이라고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과거부터 품질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치안에 대한 문제까지 잊을만하면 구설수에 올랐다. 플러스로 하여금 플러스에 속한 호스트가 아니어도 숙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게끔 한다. 이는 건강한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일종의 자정노력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럭셔리다. 에어비앤비의 외연 확장과 관련 있다. 우리의 인식 속 에어비앤비는 현지인의 숙소에 머물면서 특이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리고 호텔보다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실제로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식은 에어비앤비의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때문에 작년에 럭셔리 리 트리츠를 인수하면서, 비욘드 바이 에어비앤비를 선공개했다. 말 그대로, 세계 최상급의 맞춤형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의 에어비앤비가 아닌, 여행을 원하는 모든 사람의 에어비앤비로 거듭날 전망이다.
슈퍼 호스트는 호스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슈퍼 호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40만 명 호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더 나은 노출, 맞춤형 URL, 스마트홈 제품 전용 혜택 등 총 14개 신규 및 개편 혜택을 담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슈퍼 게스트는 연말 게스트 커뮤니티에 확대 적용에 앞서, 올여름에 1만 명을 대상으로 여행 전 바에 걸친 혜택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는 에어비앤비의 여행에 대한 재정의에 있다.
‘다른’ 여행이기에 ‘나의’ 여행이 아니라, ‘나의’ 여행이기에 ‘다른’ 여행이 된다.
세 청년이 일궈낸 에어비앤비의 시작은 집에 있는 남은 공간을 활용해보자였다. 이들은 여행을 바라보는 기존의 관점을 바꿨다. 이들은 최고의(BEST) 경험을 만들지 않았다. ‘다른(UNIQUE)’ 경험을 만들었다. 즉, 진정한 여행은 ‘다른’ 경험에서 온다고 봤다.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존 숙박업체, 여행업체와 다르게 에어비앤비는 집주인의 따듯한 온기를 여행객에게 전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은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편한’ 여행에서 ‘다른’ 여행으로 바뀐 지금, 이번 발표에서 에어비앤비는 여행을 바라보는 새로운 과점을 내놨다. 최근 발표된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에어비앤비의 트립 서비스는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는 카피를 걸고 있다. 하지만 구성된 트립을 유심히 살펴보면, 자연 카테고리처럼 장소가 필수적인 곳을 제외할 때 굳이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경험들이 다수다. 그리고 신규 숙소 추가와 에어비앤비 컬렉션 또한 ‘그곳’과의 연계보다, 게스트의 니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여행자의 자유도를 높여준다. 이 자유도는 여행자(게스트)가 하고 싶은 어떤 것이든지 가능케 해주는 서비스의 발판이 되고 있다.
어느 글에서 본 적 있다. 여행은 시간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생산하는 거라고. 전자의 시간은 흔히 “시간 아깝게 뭐하냐” 할 때의 시간을 말한다. 후자는 경험으로 만들어진 추억을 말한다. 추억은 ‘다른’ 경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른’ 경험과 그 속 ‘나’로 인해 만들어진다. 즉, ‘다른’ 경험은 유일한 경험이 아니라, 나의 판타지에서 비롯된 경험이다. 그렇기에 나에게만 있는 ‘다른’ 경험이 된다.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경험’을 제공하며, 나아가 추억을 제공한다.
장운진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