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민경 모비데이즈 매니저
지난 번에 쓴 6가지 PPL로 쪼개보는 프로듀스 101에 이은 두 번째 글이다. 이번에는 애드네트워크 관점으로 프로듀스 101을 쪼개봤다. PPL은 프로그램을 보면 보통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애드네트워크 부분은 관심이 집중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생소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현재 모비데이즈에서 애드테크 플랫폼 준비를 하고 있다 보니 애드네트워크에 눈이 저절로 가게 되어 (제가 웹, 모바일웹, 앱 접속하면 광고 영역 뭐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병에 걸렸습니다!!)...이번엔 프로듀스 101이 애드네트워크를 통해 얻는 수익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하고자 한다.
애드네트워크란 다양한 매체에 광고하고 싶어하는 광고주의 니즈와 여러 광고주의 광고를 집행하여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싶은 매체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시스템이다. 즉, 광고할 수 있는 영역들을 가진 다양한 매체들에게 광고를 쉽게 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웹사이트나 모바일 웹사이트, 앱에서 보는 띠배너, 팝업, 전면 배너, 게임에서 죽으면 보게 되는 영상 등의 거의 대부분이 애드네트워크 광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애드네트워크는 애드센스(웹), 애드몹(앱), 카울리, 아담, 페이스북, 쉘위애드, 시럽 애드, 인모비 등이 있으며 영상이나 리워드에 특화한 애드네트워크도 있다. (진짜 엄청 많다. 정말 많다!)
한국에 어떠한 애드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있는지 더 알고 싶다면 모비데이즈에서 만든 대한민국 모바일 광고업계 지도인 Mobiscape KR1.5를 참고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애드네트워크를 통해서 보통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얼마일까?
애드네트워크를 통해서 매체사, 즉 광고주에게 광고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앱 기준으로 Daily Active User, 앱 이용 시간, 광고를 송출하는 횟수, 광고 과금 형태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되어서 정해진다.
인모비의 모바일 앱 개발자 현황 리포트 – 한국 편에 의하면 국내 49%의 개발자들이 매달 약 120만원 이하의 수익을 내고 있고 그에 반해 14%의 개발자는 월 1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프로듀스 101은 애드네트워크를 통해서 얼마의 수익을 얻고 있을까? 정확한 수치가 있어야 좀 더 정밀한 계산이 가능하지만, 실제 수치는 엠넷만이 알고 있기에 최대한 여러 수치를 모아서 수익을 추정했다.
프로듀스 101 시청자가 애드네트워크와 접하게 되는 루트는 3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루트는 투표 혹은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하여 접속하는 엠넷 사이트 내 프로듀스 101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이다. 두 번째 루트는 프로듀스 101페이지 내 영상 재생을 할 때고, 마지막 루트는 네이버 TV캐스트에서 프로듀스 101 영상을 재생할 때다.
첫번째 루트부터 자세히 살펴보겠다.
엠넷 사이트 내 프로듀스 101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광고 영역은 다음과 같다. 솔직히 내가 아무리 프덕이어도(*프덕 : 프로듀스 101의 팬, 덕후를 칭하는 말) 모든 페이지 다 안 들어가봤는데, 이번 기회에 다 들어가보았다.
- 투표 웹페이지 : 스카이스크래퍼 1개, 하단 배너 1개
- 투표 완료 팝업(웹) : 큰 직사각형 배너 1개
- 투표 웹페이지(모바일) : 직사각형 배너 1개,
- 투표 완료 팝업(모바일) : 직사각형 배너 1개
- 그 외 웹페이지 : 스카이스크래퍼 1개, 큰 직사각형 배너 1개, 정사각형 배너 1개, 하단 배너 1개
총 광고 영역 개수는 웹이 47개 내외, 모바일웹이 13개 내외다. 광고는 구글 애드센스, EDN플러스, 그리고 Toast 애드네트워크에서 송출하고 있다. 미처 확인하지 못한 애드네트워크가 더 있을 수도 있다.
(출처: Alexa – 프로듀스 101페이지 국가별 접속 유저 비율) 중국이라니,,, 결경이는 왜 안찍어주고 있니??! (중국에서 온 주결경 연습생은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다 1인1표 시스템이 도입된 후 등수가 폭락한 연습생이다))
조사하다 보니 재미난 것을 발견했는데, 웹애널리틱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 계열의 Alexa에 의하면 프로듀스 101페이지에 접속하는 유저의 약 54%는 한국에서 유입되고 있고, 그 외에 미국이 10.3%, 중국이 5%, 대만이 4.2%, 그리고 태국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프로듀스 101에 일본, 중국, 홍콩 등 일부 해외 출신 연습생들이 있지만, 큰 영향력을 줄 만큼은 아니어서 K팝/프로듀스 101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또한 접속자의 성별 통계를 보았을 때, 인터넷 평균보다 여자가 많이 접속하고 있고, 남자는 적게 접속하고 있다. 이 그래프로는 시청자의 성별 비율은 알 수 없지만, 투표를 하러 오는 많은 사람은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듀스 101 관련 다양한 여초커뮤니티와 남초커뮤니티가 자체적인 연습생 투표 조사를 진행했는데, 여초커뮤니티에서 상위권에 든 연습생들이 실제로 상위권에 들었다. 나의 고정픽 연습생은(*고정픽 : 꾸준히 지지하고 투표하는 연습생을 고정+Pick 이라고 한다) 여초커뮤니티에서 많이 거론이 안되고 있는 연습생이어서 최종 11인에 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후.
이제 본격적으로 애드네트워크 수익을 계산 해보겠다. 웹/앱 애널리틱스 툴 SimilarWeb의 자료에 기반했으며 없는 수치는 다른 자료들을 참고해서 추측하였다.
* 3월 MAU : Similarweb에 2월까지의 자료만 나와있어서 시청률에 비례하여 추정한 값. 2월 시청률 평균 3.5%, 3월 시청률 평균 3.7%로 잡고 계산
* DAU: 는 MAU의 30%로 추정
* PV : Similarweb 기준 일 PV는 5.10. 계산할 때 소수점 이하는 제외
* 모바일웹/웹 유입 비율 : 네이버에서 '프로듀스 101' 검색 비중이 PC 1 : Mobile 3 인 것을 적용
모바일은 eCPM 130원 (띠배너 기준이긴 한데 최근 한국 eCPM이 많이 떨어졌다), 1페이지 뷰 당 광고1개를 본다고 가정하고 계산 했으며 웹은 클릭률 0.06%(구글플레이 디스플레이 벤치마킹 툴 수치), CPC는 수치가 없어 100원이라고 임의로 정하고 계산했다.
1월부터 3월까지 애드네트워크를 통한 모바일웹의 수익은 일 평균 38만원, 웹을 통해 얻은 수익은 일 평균 5만8000원 이다. 방송 기간 전체를 합쳐서 지금까지의 수익은 총 3900만 원 정도로 추측된다.
구글 디스플레이 벤치마킹 툴 수치의 클릭률이 많이 보수적이어서 금액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 하지만 아무 광고도 붙이지 않았을 때 0원을 얻는 것과 광고를 붙였을 때 이 정도 금액을 얻는 것은 큰 차이라고 본다.
이번에는 영상 광고 애드네트워크로 얻는 수익을 계산해보겠다. 유튜브에서 대부분의 광고가 5초 후에 스킵을 할 수 있고, 스킵을 한 광고에는 과금이 되지 않는 것과 달리 프로듀스 101의 영상들이 유통되고 있는 플랫폼들은 노출 당 과금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스킵이 없는 15초 시청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네이버 TV캐스트내에 업로드 되는 영상들에 붙어 있는 영상광고
네이버 TV캐스트에서 프로듀스 101의 독점 영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독점 영상들은 개인 TV, 비하인드 스토리, 준비 장면 등인데, 여기도 꽤나 뷰 수가 많다. 아니 오히려 계산해보니 엠넷 페이지에 업로드 되는 영상들보다도 뷰 수가 두 배 정도 많다.
네이버 TV캐스트의 영상 수는 총 493개, 그리고 직접 계산해 볼 필요 없이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총 뷰 수가 6919만2743 views 이라고 프로듀스 채널 통계에서 밝혀주었다. 광고 단가가 노출 당으로 과금 되며, 네이버 TV캐스트의 기본 CPM가격 1만5000원 인 것을 적용하면(현재는 실시간 입찰제 도입) 그 금액은 무려 10억 원이 넘는다.
애드블록 등을 통해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경우 10%, 대행사 및 렙사 수수료 20%, 그리고 플랫폼 이용료 10%(엠넷의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 TV캐스트의 플랫폼이니 플랫폼 이용료가 있지 않을까 추정해본다) 를 제외해도 6억 2천여만 원이다.
- 엠넷 페이지에 업로드 되는 영상들에 붙어 있는 영상광고
엠넷 사이트에 업로드 되는 영상 재생 전에 나오는 영상 광고는 CJ E&M에서 운영하는 애드네트워크에서 송출되고 있다. 여기에 PPL을 한 브랜드들이 광고를 같이 해주어야 효과가 더 극대화됐을 터.
엠넷 프로듀스 101 영상중 클립 메뉴에 그룹배틀평가, 포지션평가, 콘셉트평가, 다시 보기 클립, 일대일 아이 컨택 직캠 영상 등 600여개가 업로드 되어 있다. 이중 하루 만에 30만 뷰를 넘긴 인기 영상도 있고 5000대 뷰에 그친 영상도 있다. 모든 영상의 뷰 수를 확인할 수 없어서 총 뷰 수를 다음과 같이 추정치로 계산했다.
633개의 클립영상 중
- 10% : 30만 views
- 90% : (4만뷰+5천뷰)/2 = 22,500 views
클립을 통한 뷰 수는 총 3180만8250 views이다. 광고 단가가 노출당으로 과금 되며, CPM 1만5000원인 것을 적용하면 그 금액은 약 4억8000만원 이다. CPM 정보가 없어서 네이버 TV캐스트의 기본 CPM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하였다. 애드블록을 이용한 유저 등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경우를 10%, 대행사 및 렙사 수수료를 20%로 잡고 그 금액을 4억8000만원 에서 제외한다면 프로듀스를 방영한 기간 동안 엠넷의 프로듀스 101 클립영상들에서 얻은 수익은 약 3억3000만원이다.
프로듀스 101 이 애드네트워크로 얻은 총 수익 추정 금액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디스플레이/모바일 애드네트워크(4천만원)
+ 네이버TV캐스트(6억2000만원)
+ 엠넷영상클립(3억3000만원)
-------------------------------------------
= 9억9000만원
이전보다 배너나 영상광고가 새삼 대단해 보이지 않는가? 꽤 큰 금액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산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더욱 큰 숫자에 나 자신도 매우 놀랐다. 글 앞머리에서 언급했듯이 광고 단가, 실제 노출 수, 비디오 시청 수, 대행사 수수료, 플랫폼 이용료, 1일 광고 노출 횟수 등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추측에 기반한 수치이나 어마어마한 규모임은 확실하다.
미국 Advertising Age에서 광고가 없는 세상에 대해서 쓴 글에 의하면 광고가 사라진 세상에서는 페이스북 이용료가 1년에 12달러이며, TV/케이블 시청료는 1년에 1800달러, 그리고 뉴욕타임즈의 온라인 버전 구독료는 1년에 334달러가 된다.
내가 보고 싶은 영상과 글에 광고가 있는 것이 너무 귀찮기도 하고 짜증이 날 때도 있겠지만, 그 광고들이 있어서 무료로 영상을 볼 수 있고 사진도 업로드할 수 있으며 추가비용 없이 앱을 이용할 수 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두 편에 걸친 프로듀스 101 관련 글을 쓰면서 정말 즐거웠다. 4월 1일. 데뷔하게 될 11명이 결정되면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들 제외하고 마지막 방송일 텐데 이제 내 덕질은 이제 어느 프로그램으로 넘어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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