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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l 10. 2019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일잘러의 다섯 가지 특징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람마다 회사에서 일 잘한다의 의미가 참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났던 소위 ‘일 잘하는’ 분들의 특성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습니다.


업종과 직무는 다르지만, 결국 기업 활동이란 것이 고객을 만족시키고 성과를 창출하며,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기에, 그에 속한 사람들의 고민과 문제들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파악한 ‘일잘러’의 정의는 대략 이렇습니다.   



1. 회사와 조직의 큰 그림을 파악하고


2. 그 속에서 필요한 일들을 스스로 찾고


3. 자신이 파악한 문제를 주변 동료, 특히 상사의 관심사항으로 만들고


4. 문제 해결에 필요한 조치를 앞서서 실행하며


5. 기대 이상의 아웃풋을으로 만들어 내는 것



이렇게 적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은데요, 각 항목별로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회사와 조직의 큰 그림을 파악하고 – 맥락과 개인업무의 연결


모든 업무는 맥락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야근도 하고 주말 출근도 하면서 혼자 열심히 일했는데 조직 목표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면? 이 산이 아닌가벼…한마디로 망한거죠.


때문에 큰 그림을 보는 능력, 아니면 최소한 내가 하는 이 일이 조직의 목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생각하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잘러가 가진 가장 ‘기본적’인 역량입니다. 



2.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고 – 문제 정의와 우선순위화


맥락 속에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은 정말로 다양합니다.


사소하게는 구성원을 위해 탕비실 커피 원두를 사놓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새로 런칭하는 제품을 붐업시키기 위한 이벤트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회사 정체성과 연결된 브랜딩 전략을 수립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조직 활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슨 일이 필요하며, 전체 맥락 속에서 내가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이냐를 판단하는 눈입니다. 어려운 말로 정리하면 문제정의, 그리고 우선순위화가 되겠습니다. 



3. 주변 동료, 특히 상사의 관심사항으로 만들고 – Issue Raising, 설득


내가 정의하고 우선순위화한 문제에 대해 티를 내고 아부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문제가 나 혼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에서 의미 있는 일이 되도록 만들라는 뜻입니다.


혹자는 이것을 ‘정치질’이라고 비하합니다. 하지만 조직에서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데, 그 일이 나 혼자에게만 의미가 있으며 주변의 지원이나 협업도 없이 진행된다면 그건 ‘업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취미생활, 작품활동일 뿐입니다.


주변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액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바로 일잘러의 특징이기도 하죠. 바로 ‘설득’과 ‘투쟁’입니다.


회사에는 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부서가 있습니다. 이해관계 또한 복잡하게 얽혀있고 그만큼 서로 자기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와중에서 내 아이디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을 얻고, 실행에 필요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결국 설득을 해야 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관점들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싸우기만 하고 실행과 시장 경쟁에서 뒤쳐진다면 그것도 말이 안되겠지요. 하지만 이 모든 활동의 시작이 설득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4. 문제 해결에 필요한 조치를 앞서서 실행하며 – 나의 ‘작위’


‘앞서서’ 실행한다는 말은 무조건 총대를 메라는 뜻은 아닙니다. 업무의 성격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서는 적임자에게 의견만 전달하고 끝낼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총대를 메든, 의견만 전달하든 이런 선택도 능동적으로 자기 생각과 아이디어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나의 ‘작위’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기대 이상의 아웃풋 – 끊임없는 시도


아웃풋, 그것도 ‘기대 이상’이라니..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바라는 것도 많다고 짜증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원은 커녕 회사 꼬라지 자체가 엉망인데 나 혼자 어떻게 저런걸 만드나 막막할 것도 같습니다.


그래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잘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일잘러’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지요. 게다가 일을 하고 나면 결과라는 것이 내 손을 떠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에 굴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야만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 글로벌 기업이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대 이상의 아웃풋은 끊임없는 시도와 실패를 겪어야 나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조직 측면에서 이런 애로사항이 있다고 해도 우리 자신이 ‘일잘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런 경험이 필요합니다.


프로야구에서는 3할에만 근접해도 강타자라고 부릅니다. 우리 일도,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Position taking, Risk taking 그리고 가설


'일 잘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내가 생각하는 바를 조직의 성과로 연결해서 추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일견 명쾌해보이는 의미 속에는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바로 '결과가 안 좋으면 목소리를 낸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나의 입장이나 내가 속할 편을 선택한 것이고 (= Position Taking), 그 편이 지면 나도 같이 망하는 것이죠. 그래서 '일잘러'의 뒷편에는 일정 수준의 'Risk Taking'을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일을 진행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의 아웃풋과 나의 미래에 관한 관점이 필요한데요, 이것을 바로 '가설'이라고 부릅니다.


요약하자면 일을 잘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만의 가설을 가지고

2. 일정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3. 주변을 설득해서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4. 기대 이상의 아웃풋을 내기 위해 노력하되

5.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는 것


이렇게 일해야 결과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배우는 것이 생기고, 그 속에서 리더쉽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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