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기
흔히 IT라고 일컬어지는 이쪽 동네도 영어성애자들이 많습니다. 개발은 당연한 거고(영어로 코딩하니까..) 굳이 그래야 할까 싶은 기획, 디자인 분야도 조사 빼고 다 영어로 말하는 분들이 그득합니다.
보내주신 Functional Specification을 살펴보았는데요. 지난번 Meeting 때 논의된 기획의 Persona가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아 아쉽네요. 다음번 Vol.11에는 Requirement들이 조금 더 세세하게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한글을 사랑합니다
제가 처음 앱 기획을 시작할 때, 거의 모든 용어를 한글 패치해서 사용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영어로 된 용어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저도, 저랑 같이 일을 시작한 동료 둘 다 영어울렁증 만랩. 저 위에 든 문장을 예로 들자면 미팅(물론 Meeting 말고 미팅이라고 썼을 겁니다) 빼고는 다 한글로 썼던 것 같아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번역되어 사용하는 요구사항 명세서 같은 건 뭔 말인지 알지도 못해서 그냥 개발 참고사항, 디자인 참고사항 뭐 그런 식으로 썼고요.
저희끼리 일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요. 협업이 시작되니 탈이 나더군요. 개발자님들도 다 영어로 물어봤고(네..?), 디자이너님들도 다 영어로 물어보더라고요(아, 네..). 오늘 기획자와 만나는 여러분이 당황하지 않도록 서비스 기획단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와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해당 사용자가 행동할 양식을 파악하거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되는 상황 또는 상품을 구매할 상황 등을 가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만들 서비스의 주 사용자(ex> 30-40대 서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여성)를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문제의 범위를 정하여 분석하고, 그 해법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호 혹은 도형 등을 사용하여 필요한 작업이나 처리 과정을 도식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다이어그램 또는 블록 다이어그램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화면 단위의 레이아웃을 설계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관계자(디자이너, 개발자 등등)와 레이아웃을 협의하거나, 서비스의 간략한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손그림부터 파워포인트, 스케치, 포토샵 등 다양한 툴을 활용하여 작업할 수 있습니다.
구현해야하는 기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문서입니다. 서비스 정책이나 알고리즘, 로직, 기능 정의, 데이터베이스 연동 방식 등 서비스 구축을 위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Wireframe(와이어프레임) 와 함께 작성합니다.
실제 서비스와 유사한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말합니다. 정적인 형태의 와이어프레임 또는 스토리보드에 동적 효과를 줌으로써 사용자 경험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설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각 용어에 대한 정리가 되셨나요? 웹/앱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는 기획 외주를 맡겼을 때 우리가 겪게 될 상황이나 유의할 점 등을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형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