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시간 날 때마다 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해!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스마트폰을 의미하는 Phone과 인류를 뜻하는 Sapiens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스마트폰이 만든 신인류라는 의미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우리들을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오늘 소개할 숏폼 동영상(Short-form video) 역시 이런 맥락에서 등장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짧은 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숏폼 콘텐츠가 국내외로 속속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유튜브 내 ‘인기’ 카테고리에서 87개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인기 영상들의 평균 길이가 18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풀영상’으로 공개된 1시간 이상의 영상들 10편을 제외하면 평균 12분(영상 당 180만 조회 수) 정도로 숏폼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월 4일 10시 기준)
오늘은 이런 숏폼 콘텐츠의 트렌드와 성공 요인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목표를 세울 것을 강조합니다.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실천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서, 오히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해 숏폼 콘텐츠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요리나 운동처럼,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도전할 기회는 많지만, 막연하게 해야할 것들이 많아 보여서 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이런 것에 대해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더 높은 관심, 더 높은 행동을 유도합니다.
CASE STUDY 1. ‘쿠캣’ 유튜브
1~2분 요리 영상 레시피로 관심 유도
쿠캣 유튜브 채널은 4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푸드 채널입니다. 이들의 1~2분 남짓한 요리 영상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요리의 과정을 짧고 간단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요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쿠캣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현재는 PB 상품(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 ‘쿠캣마켓’으로 식품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4년 만에 매출 180억을 이끌면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CASE STUDY 2. ‘호진쌤’ 틱톡
짧은 셀프 스타일링 영상으로 재미를 더해
사람들이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가 머리 손질일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매일 아침 등교하고, 출근하는 이들에게 머리 손질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동안 효과적인 머리 손질법을 알려주는 셀프 스타일링 콘텐츠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헤어 스타일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틱토커 ‘호진쌤’은 스타일링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는 1분 이내의 영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기에 미용과 춤을 결합하여 끼를 보여주는 영상은 보는 사람들에게 스타일링을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가가게 만듭니다.
그 결과 2년만에 약 2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면서, 누적 좋아요 수 230만개를 기록하는 스타 크리에이터가 됩니다.
글로벌 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시너지로, 현재는 외국인 손님이 그의 미용실이 있는 충청북도 증평까지 방문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틱톡 호진쌤 (출처: 틱톡 HOJIN호진쌤)
예능을 기획하고 즐기는 방식 역시, 숏폼 트렌드에 맞춰 달라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주말에 예능 본방 사수를 위해 TV 앞에 모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보기 위해 1시간 넘는 음악방송을 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조회수가 높고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부분을 챙겨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젊은 층의 시청 습관을 반영해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시리즈인 ‘애니멀봐’와 숏폼(short-form) 옴니버스 예능 ‘금금밤(금요일 금요일 밤에)’,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을 편집한 ‘크큭티비’ 등 장편 동영상을 짧게 편집한 형태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CASE STUDY 3.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유튜브
마치 게임하듯 영상을 즐기는 ‘재미’까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는 베어그릴스의 <Man vs. Wild>를 가공한 콘텐츠로 디지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연과의 사투를 디지털 유저에게 익숙한 게임화면처럼 편집하는 등 디지털 문법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83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유튜브)
CASE STUDY 4. ‘넵킨스’ 틱톡
독특한 사운드의 편집으로 약 100만 명의 팔로우 보유
음악 프로듀서 ‘넵킨스(Napkins, 본명 정재민)’는 일상생활에 절묘한 음악을 덧붙인 짧은 영상으로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그는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에서 96만 명(2020년 1월 기준) 팔로워를 보유한 명실상부 ‘파워 틱톡커’입니다.
그의 콘텐츠는 한 마디로 익숙한 소리의 편집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악기연주에 노래를 하기도 하지만, 고무장갑을 벽에 튕기는 것 같은 소리들을 활용해서 음과 박자를 구현합니다. 대표적으로 그의 ‘문 배드가이 커버 영상’은 직접 문을 두드려 내는 쿵쿵 소리, ‘끼익’거리는 문소리가 절묘하게 음악과 어우러지는 편집으로 조회수 1,730만 뷰라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 1분 자기소개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짧은 시간동안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숏폼 콘텐츠의 트렌드도 서사구조를 갖춘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CASE STUDY 5.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짧은 웹드라마를 시리즈로 묶어 인기몰이
기존에 방영하던 드라마가 1시간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웹드라마 역시 숏폼 콘텐츠 중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튜브붐과 함께 웹드라마 제작사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플레이리스트’는 유튜브 구독자 236만 명을 보유한 거대한 채널입니다.
최근 30개 콘텐츠의 평균 조회수가 약 45만회 정도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 아이돌 EXID 출신의 배우 안희연(하니)과 황승언, 김새롬 같은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던 유명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 등 기존 드라마 제작사에 못지 않은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 TV를 통해 선공개 영상을 제공하는 등, 이제는 영상 플랫폼 회사에서 이들의 콘텐츠를 먼저 모셔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ASE STUDY 6. ‘도우도우’ 틱톡
짧은 영상이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해외진출로 이어져
‘도우도우’는 덜 익은 찹쌀 도넛을 모티브한 캐릭터를 활용한 숏폼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사는 없는지만 반전있는 결말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이목을 끄는 시대에서 아무런 대사없이 진행되는 도우도우는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평이 많습니다.
짧은 콘텐츠에 대사가 없다는 점은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과 만나면서 큰 시너지를 내게 됩니다. 도우도우의 틱톡 채널은 2018년 10월 처음 업로드를 시작해 15개월 남짓 활동한 것에 비해 1,400만 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도우도우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의 확장까지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판매 : 아기 신발. 한번도 안 신었음
헤밍웨이가 6개의 단어 쓴 세상에서 가장 짧은 단편소설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이 이야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의 ‘숏폼 콘텐츠’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시간의 길고 짧음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스토리 기획/작성 : 인공지능 마케팅 전문기업 <데이터마케팅코리아> 김경민, 신지희 컨설턴트
데이터마케팅코리아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