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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Mar 17. 2021

스타트업 입사 전에 꼭 체크해야 할 다섯 가지



스타트업 이직만큼 핫한 주제도 없는 것 같다. 일주일 넘게 매일 들어가고 있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핫한 대화방들이 스타트업, 스타트업 이직, VC와 엔젤투자를 주제로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고 본다. 나는 2년간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입사할 때는 주니어로 입사했다가 매니저급으로 퇴사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스타트업에 입사해도 괜찮을지 검증해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를 제시해보려고 한다. 본인이 스타트업과 잘 맞는 바이브를 가지고 있다면, 그 안에서 크게 성장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은 경험을 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스타트업에 입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꼭 이 글을 먼저 읽어보고 면밀히 검토해 보기 바란다.  




1. 손 더럽힐 준비가 되어 있는가? 


Are you ready to get your hands dirty? 깨작거리지 않고, 확 뛰어들 수 있냐는 영어 표현이다. 말 그대로 진흙탕에 손을 쑤셔 넣어서 진주를 캐낼 준비가 되었냐는 뜻이다. 스타트업에 낭만은 없다. 드라마를 보면 아침 10시쯤 여유롭게 출근한 후 햇살 드는 사무실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한 잔 호로록 마시며, 치열하지만 멋지게 회의를 하는 모습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타트업에 그런 건 없다.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은 자질구레한 것들에 모두 손을 대야 한다. 매번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의지를 가지고 뛰어들어야 한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2. 당장의 연봉을 깎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물론 연봉 잘 주는 스타트업들도 꽤 늘어나긴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장의 연봉을 깎을 각오를 해야 한다. 나는 재직했던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입사하기 전, 1인 기업가로 월 천만 원 수익을 만들었었다. 입사한 회사의 연봉은 3천만 원 미만. 석 달 치 매출이 연봉보다 큰 상황이었지만, 아직 어리다는 자신감으로 배움과 성장에 배팅을 걸었고 내 배팅은 성공적이었다. 마케터로서 가져갈 수 있는 화려한 성과들을 훈장처럼 달고 나왔고, 퇴사한 후 다시 창업한 사업체는 순항 중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일수록 당장의 연봉은 낮고 고객의 수는 적지만, 향후 성장할 수 있는 포텐셜과 가져갈 수 있는 업적의 크기도 크다. 당장의 과실을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가? 



3. 향후 2~3년 안에 큰 성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연봉 깎아 들어가는 건, 깎은 만큼 투자해서 3년 후에 몇 배로 튀겨 먹기 위해서다. 맞다. 스타트업 입사는 주식 투자와 굉장히 비슷하다. High Risk, High Effort, High Return. 리스크를 크게 지고 노력을 많이 갈아 넣어서 과실을 크게 남겨 먹기 위해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3년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망한다. 업력을 오래 쌓아가더라도, 성장세가 꺾이는 타이밍이 생각보다 금방 올 수도 있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움직이는 무빙워크임은 틀림없지만, 그 위에서 걷거나 뛰지 않으면 제한된 시간 안에 충분한 성장을 얻어내기 힘들다. 2% 성장에 만족하려면 예금을 하지 왜 주식을 선택했는가. 당신은 회사가 키워주는 발판 위에서, 더 커지려는 노력을 지속해서 할 준비가 되었는가? 






4. 6개월 후에 직무가 180도 바뀔 수 있다. 괜찮은가?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이고, 그렇기에 조직원들의 역할도 빠르게 바뀐다. 당신이 입사할 때 맡는 직무는 6개월 후에 89%의 확률로 굉장히 크게 변할 것이다.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한 후에 고객 행동 데이터를 들여다보게 될 수도 있고, HR로 입사했다가 사업 개발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깨끗한 한 길을 파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리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는 데는 굉장히 좋은 환경일 수 있다. 직무가 바뀔 수 있지만,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겁이 나는가, 매력적으로 들리는가.  



5. 당신에겐 회복 탄력성과 악바리가 있는가? 



스타트업의 업무와 일상을 버텨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 어떤 일이 터져도 욕지거리 한 마디 뱉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 수 있는 회복 탄력성과, 될 때까지 해보자며 끝까지 물어 뜯는 악바리가 없다면 상처 받고 금방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잔잔한 일상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변화가 있어야 신이 나서 뛰어드는 사람도 있다. 물론 스타트업도 스타트업 나름이고, 직무에 따라서도 다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스타트업은 급작스러운 전개와 큰 변화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기 쉬운 환경임은 틀림없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데는 회복 탄력성과 악바리가 중요하다.



다섯 가지 이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기대감이 솟아오르는가, 아니면 내 길이 아니구나 싶은가. 여느 길이 다 그렇듯 스타트업 또한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바이브가 잘 맞는 사람에게는 스타트업만큼 자신의 커리어를 의욕적으로 펼칠 수 있는 곳도 없다. 경험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충분히 경험해봄 직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의 스타트업 이직 고민을 응원한다:) 



김재일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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