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활맥주 가맹점 점주님들을 항상 존경합니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나만의 창업을 하는 그 용기는 어느 것보다도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어느 누구나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 내면에는 나만의 사업을 한다는 자유로운 즐거움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즐거움을 갖고 17년째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는 “맥주” 외식업 창업 중입니다.”
강남역 4번 출구 뒷골목, 다양한 맥주 가게가 있지만 이곳 생활맥주는 항상 늘 테이블에 사람이 가득하다.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맥주라는 친근한 이미지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중이다. 특히 페이스북 광고 “맥주에 소주, 무료로 타 드림.” 이라는 문구는 2030세대의 환호를 받으며 수제맥주 대세로 떠오르게 되었다. 트렌드에 맞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생활맥주. 그들의 기법은 무엇일지 궁금하여 데일리비어의 임상진 대표님을 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생활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데일리비어 임상진 대표라고 합니다.
생활맥주는 전국 각지에 있는 중소형 양조장들의 신선한 맥주를 소개하는 플랫폼 형태의 프랜차이즈이며 2014년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7년 연속 지속 성장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제맥주 대표 브랜드입니다.
생활맥주는 창업 영업담당이 1명뿐입니다.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창업을 세일즈로 접근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보다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신중함이 오히려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외식업계는 고질적인 미투 브랜드의 문제가 있는데, 생활맥주는 기존에 없던 플랫폼 모델을 통해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운영시스템을 완성시켰습니다. 디자인은 따라 할 수 있어도 시스템은 모방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고객, 가맹점, 양조장 그리고 본사가 모두가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잘 맞추어 왔던 것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맥주는 앞으로도 완성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150여개의 양조장이 생활맥주라는 수제맥주 플랫폼을 통해 전국에 유통되도록 구축한 모델입니다.
외식업계 프렌차이즈는 같은 컨디션으로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 드리고 있지만, 저는 그 점이 브랜드의 지속성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좋은, 새로운 외식제품이 출시하고 유통되려면 그 지역 전문가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생활맥주가 플랫폼 역할을 하여 전국에 있는 양조장 전문가들이 공유하도록 구축했습니다. 다시 말해, 매장 200개가 플랫폼이고 양조장들이 탑재되는 것이죠.
또 저희는 매장마다 취급하고 있는 수제맥주가 다릅니다. 매장의 분위기, 고객층을 고려해 점주들이 선택한 맥주를 유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조장은 더 품질이 좋은 맥주를 공급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생활맥주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 모델이죠. 소비자에게 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 드릴 수 있기에 가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창기 라인업은 대중들이 선호하는 맛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지금은 생활맥주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맥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유통을 하기 때문에 품질 유지관리를 직접 컨트롤하고 원활하게 이루는 곳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제 맥주는 다른 맥주보다 품질 관리에 더 예민하기 때문입니다.
맥주 유통 후 중점을 두는 관리 기법은 “교육” 입니다. 매장 온도나 점주의 성향과 같은 컨디션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코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맥주 전문가들이 맥주 사업에 처음인 점주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 가능할 수 있도록 코치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이 지속가능하기 힘든 이유를 무엇보다 수익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맹점, 본사, 양조장중 어느 하나라도 수익 밸런스가 깨지면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수익을 다소 많이 가져가는 문제가 있었는데 생활맥주는 가맹점과 제조사 수익을 우선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좋은 수익구조를 이용해 본사도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가맹점과 본사가 한배를 타고 있는 셈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직영점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야 말로 상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영점이 잘되기 위해서라도 납품가를 지속적으로 안정화해야하고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것이 고스란히 가맹점에게도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또 초기부터 생활맥주 상품권을 유통시키고 있는데 상품권 비용을 100%로 본사가 부담해서 가맹점이 전혀 부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배달 활성화를 위한 유튜브 광고나 sns 활동은 물론 4천원 할인쿠폰 행사 같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행사들도 본사가 100% 부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점주님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원래 주점 브랜드는 배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다행히도 생활맥주는 ‘앵그리 버드’라는 히트 치킨 메뉴가 있는데 이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기획한 것이 생활치킨입니다.
생활치킨은 생활맥주의 샵인샵 브랜드로 가맹점이 추가 부담 없이 배달 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해 가맹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패키지, 흔히 볼 수 없었던 사이드 메뉴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날로 높아 지고 있습니다.
또 작년부터는 생활맥주 레드라거 캔맥주를 출시해서 배달로도 판매를 하는데 배달수요가 급증하면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생활맥주는 신제품 소개와 프로모션 같은 마케팅 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만, 수제맥주라는 업계가 아직 성숙한 시장이 아니다 보니 수제맥주라는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되는 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작은 산업의 마케팅이다 보니 많은 예산을 들인 행사보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의적 마케팅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로 지금은 시행하고 있지 못하지만 매월 “마시자 지역맥주!” 라는 행사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양조장을 소개하고 있고 생활맥주가 직접 맥주를 판매해 드리는 행사입니다.
또 Meet the Brewer라는 행사를 통해서 생소한 직업인 양조사를 직접 소비자와 만나게 하고 수제맥주 산업을 좀더 친근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이 아닌 맥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생활맥주에서 잘 만들어진 컨텐츠라는 것은 멋지고 화려한 편집이 아닌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컨텐츠입니다.
그래서 생활맥주는 대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모든 컨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툴을 잘 다루는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더 진정성 있게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가 큰 회사, 잘나가는 브랜드로 보여 지기 보다 우리가 얼마나 맥주를 사랑하는지, 당신에게 좋은 맥주를 드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맥주에 대한 열정을 보여드리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생활맥주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생활맥주는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광고 비용부터 판촉비용까지 모든 마케팅 예산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습니다.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달리 별도의 광고비나 로열티를 수취하고 있지 않아, 한정적인 예산으로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서 가맹점주와 마케팅 비용을 일부 분담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브랜드의 본질을 더 깊이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 외식 브랜드들 모두가 고민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라면 HMR등 온라인 시장에 고객을 빼앗길 것입니다. 생활맥주의 본질은 수제맥주를 파는 매장이 아닌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편의점과 경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생활맥주는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활동들을 만들어갑니다. 음악, 조명, 포스터, 잔, 동선 등 하나하나의 세부사항들이 즐겁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어 끊임없이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문성을 갖고, 함께 나아가며 경험하는 시장을 넓혀야 합니다. 저 또한 지속적으로 그런 경험 중점의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항에 경청하면서 수제맥주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맹점, 본사, 양조장 모두와 상생을 이루며 남다른 마케팅으로 수제 맥주 시장을 넓혀가는 생활맥주. 그들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