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직장인 3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MS 오피스 등 업무용 프로그램, 그리고 자회사인 링크드인의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의 장단점을 종합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이 미래의 근무 트렌드가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설문 응답자의 73%는 유연한 원격 근무가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67%는 팀원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의사 결정자 66%가 더 많은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을 수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 물리적 공간을 재설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격 근무를 통해 통근 시간을 줄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중독과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설문 응답자의 20%가 회사가 구성원의 워라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중 54%는 현재 본인이 과로하고 있다고 답했고, 39%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년간 MS Teams의 사용 시간은 총 2.5배 증가했다. 아울러 평균 팀 회의 시간도 기존 35분에서 45분으로 10분 늘어났다. MS Teams 통한 채팅도 45% 이상 증가했고 오피스 문서 작업을 하는 사람도 66% 늘어났다.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본인이 전달하려는 내용과 실제 상대방이 이해하는 내용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오감을 활용한 대화보다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디지털 침묵’은 동기부여와 소속감 저하로 이어지면서 구성원의 피로도를 높이고, 불안감과 번아웃 현상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
MS Teams 채팅 메시지를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팀 전체를 포함된 채팅방이나 채널을 활용하는 구성원은 5% 감소했다. 반면에 소규모 그룹이나 1:1 채팅,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은 87% 증가했다고 한다.
조직과 구성원 간 사일로 현상이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결과 소통이 중단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고, 따라서 혁신적인 사고도 제한된다. 구성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사회적 교류를 나누는 것은 장기적으로 성과 창출에 영향을 준다. 왜냐하면 상호 간에 신뢰를 쌓고, 그동안 몰랐던 공통 관심사를 찾아감으로써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YM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