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시작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주가가 지금 비싼가, 비싸지 않은가 판별하는 것이었습니다.
투자의 베스트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주가가 싼 건지 비싼 건지 파악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절대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저평가주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보편적이고 간단한 방법을 공유합니다.
아래 투자지표를 참고로 활용하셔서 적정주가 판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PER이란 주가(1주당 가격)를 주당 순이익(EPS)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얼마 만에 그 기업의 시가총액을 벌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죠. 예를 들어 A기업의 PER가 20이라면, A기업이 20년은 영업해야 시가총액만큼 벌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보통 PER은 낮을수록 좋겠죠. 하지만 PER가 낮다는 건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말도 됩니다. 바이오나 IT 업종의 높은 PER는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방증하기도 하죠. 대부분 기술주 등 혁신 기업들의 PER는 높게 나타납니다. 테슬라의 경우 PER가 1000이 넘어가죠. 시장은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PER 15 이하의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동일업종끼리의 PER 비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산업에 따라 성장성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PBR이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장부상의 가치로서, 회사를 청산할 때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PBR이 1배라는 건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장부가치만큼 평가받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PBR이 1배보다 크다는 것은 기업 재무상태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고, 작다는 것은 재무 상태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일반적으로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생각해도 되는 거죠. 보유재산을 전부 청산하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업종 특성에 따라 달리 봐야 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PER과 마찬가지로 동일 업종끼리 비교해보는 것이 좋구요!
EV/EBITDA는 EV(기업의 시장가치; 기업 사기 위해 필요한 돈)를 EBITDA(세전 영업이익; 1년 현금창출 능력)로 나눈 값을 의미합니다. 기업 M&A를 할 때 주로 사용되는 지표로 알려져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투자했을 때 원금 회수의 소요 기간입니다. 만약 어떤 기업의 EV/EBITDA가 3배라고 한다면 해당 기업을 시장 가격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3년간의 합이 투자원금과 같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죠.
EV/EBITDA가 낮을수록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영업 현금흐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평균이 10 정도라고 하지만, 위의 두 지표와 마찬가지로 업종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업종 평균과 비교하는 것, 꼭 잊지 마세요~
물론 위의 지표들이 저평가된 주가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닙니다.
제 경우에는 위의 세 가지 지표는 참고로 보고, 현재 회사의 상태나 성장성 등을 고려하여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해봅니다.
저도 예전엔 사실 이런 지표를 보지 않고 투자했던 적이 많은데요. 하지만 귀찮더라도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예 보지 않고 투자하는 것보다는, 간단하게라도 체크하면 아주 잘못된 실수를 할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최소한 PER만이라도 업종 평균 대비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델라(Adela)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