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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Oct 25. 2021

토스가 타다의 운전대를 잡은 이유




혁신적인 애가 혁신적인 애를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토스와 타다, 잘 어울려요! 


  

 지난 10월 8일 토스가 타다의 지분 60%를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언론에서는 토스가 타다를 인수했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히는 나머지 40%의 지분은 쏘카가 여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다를 두고 토스와 쏘카가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인수는 양쪽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특히 토스에게 꼭 필요했던 인수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먼저 쏘카가 타다를 팔 수밖에 없던 이유는 명확한데요. 쏘카는 IPO를 앞두고, 적자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다는 작년 순손실만 112억 원에 달했고요. 일명 ‘타다 금지법’으로 인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한 이래 이미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토스는 핀테크 만으로 경쟁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T와 같은 강력한 우군들을 거느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모빌리티와 핀테크를 결합한 그랩 모델이었고요. 비록 점유율은 낮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쏘카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서 협상이 용이했던 타다를 품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 것 같습니다.


 이 둘은 여러모로 잘 어울리기도 하는데요. 우선 혁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요. 특히 UX 개선을 통해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는 것도 유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타다의 경우, 사업 모델 전환을 위한 대량의 실탄이 필요한데요. 토스는 올해 6월 4,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만큼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판 그랩이 가능할까요?   


 그러면 토스는 타다 인수로, 한국판 그랩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일단 그랩이라는 기업 자체가 낯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랩은 동남아의 우버로 출발하여, 현재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슈퍼앱으로 성장한 플랫폼 기업입니다. 원래는 2012년에 카카오택시와 같은 일종의 콜택시 앱으로 출발했고요. 2014년부터 우버처럼 개인 차량을 공유하는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우버와 유사하게 음식 배달 사업 등에 진출하며 몸집을 키웠습니다.   




그랩은 동남아를 대표하는 슈퍼앱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랩을 슈퍼앱의 반열에 올린 것은 역시 페이 서비스 론칭이었는데요. 초기 그랩은 현금 결제를 하는 고객들을 페이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현재는 결제, 송금, 대출, 보험, 투자 등 거의 모든 금융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고요. 싱가포르에서 2022년 초 인터넷 은행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미 2020년 기준으로 금융 서비스 거래액이 약 9조 9,500억 원으로 모빌리티와 딜리버리 부문을 합친 것보다도 크다고 하네요.


 이와 같이 모빌리티 서비스가 핀테크와 만났을 때의 시너지는 매우 큽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그랩이 핀테크 사업 진출 전부터 이미 모빌리티 분야의 지배적인 사업자였다는 점입니다. 금융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보유한 서비스의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제휴처 확보에 공을 들이지요. 하지만 요즘 트렌드는 오히려 반대로 이미 플랫폼을 갖춘 곳에서 금융으로 확장하는 겁니다. 사용처를 먼저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데요. 그랩이 그러했고, 알리바바도 비슷한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선 카카오가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고,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공공연히 금융업 진출을 준비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타다의 점유율이 낮아도 너무 낮다는 겁니다. 따라서 단기간 내에 그랩과 같은 시너지는 얻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적인 애 옆에 혁신적인 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토스에게 기대를 갖는 것은, 토스와 타다가 만났을 때 발생할 혁신의 크기가 예상되기 때문일 겁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둘은 정말 스타트업계 내에서도 혁신의 상징으로 유명한데요. 예상치 못한 서비스를 통해 엄청난 파급 효과를 몰고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타다가 한창 잘 나갈 때도 택시 시장 내 매출 기준 점유율은 2%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시장의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택시 기사들의 단체 행동으로 금지 법안이 나왔을 정도니 말입니다. 그만큼 타다 열풍이 뜨거웠다는 걸 방증하겠지요. 아직 그때의 강렬한 추억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토스의 충분한 지원을 받게 된 타다의 반격은 생각보다 더 매서울지 모릅니다. 더욱이 플랫폼 규제 이슈로 카카오 모빌리티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더욱이 모빌리티 시장에서 아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토스는 손해 볼 게 없습니다. 타다가 가지고 온 데이터만 해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쏘카가 타다의 운영사 VCNC를 처음 인수한 것도 그들이 커플 SNS 비트윈을 운영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데이터 활용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쌓이는 데이터는 보험, 대출, 신용평가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게 해외에서 충분히 증명되기도 했고요.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단번에 확보했다는 측면 만으로도 이번 딜은 확실히 토스의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묘한 님이 뉴스레터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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