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 9월 오징어 게임을 출시한 이후 검색엔진, SNS, 이커머스 플랫폼 모두에서 관련 검색어와 콘텐츠, 다양한 제품들이 상위에 랭킹 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고, 아마존에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은 거대한 검색엔진입니다. 우리가 흥미 또는 호기심이 있는 키워드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하듯, 미국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들은 관심 있는 키워드를 아마존 검색창에 입력합니다. 따라서 아마존 인기 검색 키워드를 살펴보면 그 인기의 정도를 짐작해 볼 수 있고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열풍, 어느 정도일까요?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 데이를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됩니다. 때문에 10월의 아마존 인기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할로윈 장식, 할로윈 의상과 같은 키워드가 매년 눈에 띄었는데요. 올해 10월의 아마존 검색 순위는 조금 다릅니다. 놀랍게도 오징어 게임 의상(squid game costume)이 아마존 전체-특정 카테고리가 아닙니다-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10월 둘째 주 기준). 지난 9월 넷플릭스 출시 이후 불과 5주 만에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이 키워드를 아마존에서 검색하면 의상, 가면, 인형 등 2천 개 이상의 상품이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 단순한 색상과 디자인을 앞세운 운동복은 할로윈 의상으로 불티나게 팔려 품절된 경우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판매자가 비용을 들여 광고 또는 홍보를 하지 않아도 틱톡과 같은 SNS를 통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 자연스럽게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은 하나의 놀이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트렌드는 관련 아이템을 구매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유럽에 있는 일부 학교에서는 콘텐츠 폭력성을 이유로 할로윈 데이에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러한 사실마저도 바이럴 광고 수단이 되어 아마존은 그야말로 오징어 게임 열풍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K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서 이 아이템으로 돈을 쓸어 모으는 것은 중국 셀러와 제조사입니다. 홍콩의 한 언론 매체는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다수의 제품의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며 ‘급기야는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 역시 중국에서 생산한 물건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한 중국 제조사 관계자는 ‘극 중 관리자 계급이 착용하는 검은색 마스크 2천 개를 단 사흘 만에 모두 판매했다’며 ‘현재까지 한화 5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영상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는 점은 한 번쯤 생각을 해볼 만한 주제입니다.
마블, 스타워즈, 해리 포터, 디즈니 등 미국에서 할로윈 데이에 주로 입던 캐릭터 의상은 공식 라이선스가 있어 제작과 유통이 까다로웠지만 오징어 게임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수의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들은 ‘상표권, 디자인권, 지적재산권 등 제작사의 권리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K콘텐츠라는 점을 앞세워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2019년 할로윈 데이에는 영화 조커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주인공 조커 코스튬이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조커 분장을 하는 탓에 ‘백만 조커’라는 표현이 생기기까지 했죠. 올해 할로윈 데이에는 세계 어디에서나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2년 할로윈 데이에도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을까요? 내년에는 어떤 콘텐츠가 10월의 아마존 인기 검색어를 견인하게 될까요?
아마존 셀링을 통해 온라인 수출 사업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커머스뿐 아니라 K콘텐츠를 비롯한 글로벌 트렌드에 늘 관심을 기울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을 선점하는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해당 콘텐츠는 오버노드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