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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May 23. 2022

직장인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몇 년 전부터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린다. 문해력의 사전적 정의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아이들이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를 접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서이다. 직관적인 능력은 강해졌을지 몰라도 이전까지는 당연하다고 생각됐던 글을 읽고 글의 구조와 주제를 파악하는 것을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문해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고 인기 강사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나와 같은 X세대가 바라볼 때는 굉장히 신기한 풍경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 시대의 모습이고 또 그런 모습이 MZ 세대들인 2~30대 직장인들 중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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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길을 잃었어! 완전히 길을 잃었어!)


스누피: (비글 스카우트 핸드북에는 뭐라고 적혀 있었지?)


스누피: (“길을 읽었을 때는 나침반을 따라가라!”)


스누피: (자, 어서! 따라가고 있다고!)




스누피가 길을 잃었다. 다행히도 스누피는 비글 스카우트 소속. 여러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대처 상황이 나와 있는 핸드북을 떠올렸다. 핸드북에는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을 따라가라고 친절하게 나와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스누피는 나침반을 한 번도 직접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모의 연습이라도 해봤으면 잘했을 텐데, 그저 나침반을 “따라가라”는 말만 기억하고 나침반이 자길 인도해주기를 기다렸다.


직장인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의외로 글을 많이 마주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도 하루에 이메일을 읽고 쓰는 데 수 시간을 소모한다. 시장 조사를 해야 하는 포지션에 있는 경우, 다양한 보고서를 접하게 되는데 이를 요약해서 핵심만 보고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술 관련 산업에 있는 경우 플레이북(playbook)이라고 불리는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페이지 짜리의 문서를 만들거나 읽고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또한 요즘처럼 팬데믹 기간에는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메신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평소와 달리 긴 문장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데, 업무 지시 사항 등이 긴 문장으로 내려오면 이것을 잘 파악해서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직장인이 문해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중고등학생처럼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 걸까? 물론 그렇게 따라 해도 효과는 있겠지만 직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는 문해력을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음 세 가지 방법 중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연습해보는 것을 권한다.


하나, 받은 이메일을 구조화해보자. 구조화라고 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우선 어느 정도 길이가 되는 메일을 받으면 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보냈는지 파악해보자. 진행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인지, 의견을 언제까지 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 목적 없이 공유 차원에서 보냈는지 파악하자. 그다음으로 목적에 맞춰 확실히 알아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확인하자. 의견을 달라고 했으면 이를 위해 파악해야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첨부 파일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이 두 가지만 제대로 해도 이메일 문해력에 큰 도움이 된다.


둘, 목차를 활용하자. 예를 들어 30 페이지가 넘는 시장 조사 자료를 한 번에 이해하고 요약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럴 때는 목차를 통해서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그다음에 원하는 내용이 있는 파트를 중심으로 검토해서 필요한 내용을 요약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다른 부분의 내용이 좋더라도 목적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이 맞다.


셋,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글을 잘 읽고 이해한다. 읽는 훈련만이 능사가 아니라 쓰는 훈련도 필요하다. 메일을 쓸 때도 목적과 요청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쓰고, 보고서를 쓰더라도 전체 흐름을 먼저 생각한 다음에 각 페이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채워 넣는 습관을 가져보자. 이런 습관은 백번도 필요 없고 제대로 두세 번만 해도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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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브라운: 넌 비글 스카우트라고!


찰리 브라운: 어떻게 나침반을 갖고도 길을 잃을 수 있지?


찰리 브라운: 나침반에서 “N”이 “북쪽“을 뜻하는지 몰랐어?


스누피: (난 그게 “아무데도“를 의미하는 줄로 생각했지.)  



후일담을 전하면, 스누피는 걸스카우트의 도움을 받고 구조된다. 그리고는 찰리 브라운이 나침반의 N극이 북쪽(North)을 뜻하는지 몰랐냐고 묻는데, 속으로 아무데도(Nowhere)를 뜻하는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직장에서도 수많은 약어 때문에 문해력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도 해본다.   




Mark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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