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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n 30. 2022

메타버스, 진짜 ‘돈’이 될까요?




부동산과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사람들의 입소문은 물론이고 정계, 학계, 재계를 넘어 각종 미디어에서도 한참 동안이나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지난 1월에는 메타버스 시장점유율 5위권 진입, 메타버스 전문가 4만여 명 양성, 메타버스 공급기업 200여 곳 육성 등 ‘(정부 차원의)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이라는 타이틀 아래 신대륙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나 실체를 두고 아직까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현실성 없는 허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뿐 아니라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난무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의구심이 긍정적 희망 회로를 뒤덮어 버리기도 했다. 메타버스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가상 세계의 부동산이었다. 무엇인가 새롭게 창조가 되려면 가장 먼저 자리해야 할 것이 바로 부동산(땅, 대륙 혹은 공간)이다. 그래서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가상세계의 부동산 선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스 2(Earth2)’라고 불리는 메타버스 플랫폼 역시 지구에 존재하는 지역들을 그대로 재현하여 ‘가상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도록 만들어낸 ‘제2의 지구’였다. 물론 현재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제2의 지구’, 당신은 소유하고 있는 땅이 있습니다? 출처 : ‘earth2.io’




메타버스와 가상의 부동산 거래 


이미 수많은 공간들이 거래가 된 상태다. 진짜 부동산도 아닌 가상의 공간이지만 누군가는 땅을 가진 주인이 된 셈이다. 메타버스 초기, 가상 세계의 부동산 매입에 대한 뜨거웠던 이슈들은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점차 식어갔다. ‘열풍’이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가상의 소유권이라는 것이 실질적인 ROI(투자자본수익률, Return On Investment)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 역시도 사실이다. 1848년 이후 미국의 어느 특정 지역에서 금(Gold)이 터져 나오자 수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본업도 내팽개치고 금을 캐러 모여들었다던 일종의 ‘골드러시(Gold Rush)’와 비슷한 모양새다. 정말 금을 손에 쥐었다면 금방 수익을 챙겼을 것이다.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자신의 소유권이 인정되는 그날이 오면 언젠가 실질적 ROI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골드러시. 출처 : Fine Art America





메타버스라는 특정의 세계가 구축되고 그 공간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흡사하게 창조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자아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에 접속한다. (메타버스 진입에 대한 다른 방법들이 있겠으나) 메타버스에 진입하기 위해 VR 디바이스인 오큘러스(Oculus, 2012년 설립된 IT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메타’의 자회사가 되었다. 오큘러스는 VR 디바이스를 대표한다) 고글을 쓰고 가상의 어느 매장을 방문해 옷도 구경하고 신발도 살펴본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라본 물건들을 아무렇지 않게 쇼핑할 수 있을까? 물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실 비대면 시대에 이르면서 온라인 콘텐츠 소비도 급증했다. 백화점을 찾아간다거나 브랜드 매장을 찾는 경우보다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 사례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명품 브랜드의 이름이 새겨진 상품들도 발란이나 트렌비라는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정도가 아닌가. 혹자는 메타버스의 가상 쇼핑몰에 대해 일종의 ‘장벽이 존재한다’라고도 말한다. 일부는 가상의 쇼핑 공간을 선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다수 옷의 질감을 느끼고 내 몸에 맞는지 착용도 해보고 예쁜 신발이라면 실제로 신어 보면서 거울을 바라보길 원할 것이라고. 가상 세계에 진입하기 위한 VR(Virtual Reality)은 충분히 흥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결국 쇼핑에 필요한 매장 방문, 실착 그리고 구매로 이어지는 기본적 단계에 기술적이든 문화적이든 심지어 개인적이든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메타버스 테크놀로지가 물물을 거래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투명해야 할 것이고, 원활하게 작동해야 할 것이다. 당연하지만 복잡한 기술 따위는 이제 의미가 없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의 메타버스 쇼핑 공간. 출처 : MVC Magazine





메타버스 이전에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이 뜨거운 감자로 자리한 적이 있다. 심지어 많은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법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어떤 나라는 빠르게 이를 도입하기도 했고 또 어떤 나라는 정책 마련과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먼저 내세우기도 했다. 특히 블록체인은 금융 산업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이면서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생겨나고 가상 세계의 부동산 거래가 블록체인과 맞닿으면서 더욱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어스 2라는 것도 생겨난 셈이다. 옷을 사거나 신발을 구매하는 물리적 자산의 거래를 넘어 현실 세계의 부동산 거래를 가상의 공간에서 가능하게 만든 것 역시 메타버스 테크놀로지다. 부동산 거래를 위해 부동산 매물을 현실의 판박이로 가상 세계에 구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효율적인 현장 실사가 있을까? 사람들과 시간을 약속하고 매물이 있는 현장에 찾아가는 것 그리고 거리가 멀다면 그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적 비용과 체력적 소모 등 지금까지 불가피하게 경험했던 것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크놀로지라는 것은 이와 같은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조금씩 다듬고 효과적으로 만들며 진정한 가치를 생산해낸다.  




메타버스 게임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번에는 짧게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야기해보자. The Sandbox(더 샌드박스)라는 플랫폼은 메타버스 세계관에서 가장 핫한 플랫폼으로 손꼽는다. 게임 상에서 가상의 스토어는 물론이고 아트 갤러리나 이벤트가 이뤄지는 복합몰 혹은 학교를 구현할 수도 있고 유저들이 각자 자신만의 3D 캐릭터를 만들고 부동산 NFT를 통해 그 세계에 존재하는 영역들을 거래하는 등 메타버스의 개념을 세계관에 제대로 녹였다. 샌드박스 플랫폼에서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 즉 UGC(User-Generated Contents) 제작을 위해 에디터, 마켓플레이스, 게임메이커 등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저가 만들어낸 콘텐츠이니 당연히 저작권에 대한 소유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샌드박스 내에서도 ‘랜드(LAND)’라고 하는 디지털 부동산 소유를 통해 게임이나 자산을 채울 수 있다. 랜드를 소유하게 되면 샌드박스 세계관에 포함되고 이 세계관에서는 ‘샌드(SAND)’라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유틸리티 토큰으로 샌드박스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다.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고 스테이킹(Staking, 자신이 보유한 토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한 후, 샌드박스 플랫폼의 운영이나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다시 토큰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메타버스 세계관으로 손꼽는, <더 샌드박스> 출처 : 더 샌드박스

 




혹자는 ‘더 샌드박스’를 지구라 말하고 그 안에 펼쳐진 콘텐츠를 하나의 국가로 표현하기도 했다. 더 샌드박스는 블록체인 밴처캐피털과 비디오 게임 시장을 개척한 아타리(Atari)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아타리는 더 샌드박스에서 가상의 테마파크를 구축할 계획도 내세웠다. 또한 스눕독(Snoop Dogg)과 같은 톱스타들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사례도 있다. ‘더 샌드박스’를 포함하여 가상의 세계관을 지배하는 TOP 4는 Decentraland, Cryptovoxels 및 Somnium에 집중되어 있다고 미국의 CNBC가 전했다. 이들이 구축하고 거래한 메타버스 부동산의 매출은 2021년 5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2년은 대략 10억 달러 규모, 향후 2028년까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하지만 결국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메타버스의 광활한 세계관을 아주 작은 예시들로만 제한적으로 적어봤다. 사실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진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빠르게 무너뜨리기도 했다. 학계도 재계도 각종 미디어에서도 이에 주목하는 것은 ‘돈’이 될 수 있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중화가 되는 것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가치를 증명하는 것도 어쩌면 시간문제라 하겠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포브스에 게재된 기사를 기반으로 살을 붙여 작성한 글로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 <The Metaverse: Exploring The Wave Of Virtual Real Estate>(2022.6.10), forbes.com

– <Here’s Why The Real Estate Industry Should Embrace The Metaverse>(2022.6.8), forbes.com

– <메타버스 TOP5 가능한거죠?>(2022.1.21), 네이버 포스트

– <Metaverse real estate sales top $500 million, and are projected to double this year>(2022.2.1), cnbc.com

– <What Is The Sandbox?>(2020.7.1), medium.com  





해당 콘텐츠는 Pen잡은 루이스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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