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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l 05. 2022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통령’ 허팝(Heopop)





‘허팝’은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국내 유튜버가 막 생겨나던 시점에 ‘종이배로 한강 건너기’ 같은 재미있는 실험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초창기의 인기 유튜버들이 주로 게임 관련 방송을 많이 했기 때문에 허팝의 콘텐츠는 독특한 장르였다. “여러분의 호기심을 해결해드리며 재미난 일상을 공유합니다”라는 소개말처럼 기발하고 엄청난 스케일의 실험으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2040세대에도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채널은 2014년 개설된 후, 꾸준히 인기를 지켜가며 현재는 39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허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1.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세대별로 구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보통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불렸던 크리에이터 전문 기획사들이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2014-2015년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던 콘텐츠 창작자들을 지칭하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대도서관, 양띵, 도티 등이 게임 관련 콘텐츠로 이 시기에 큰 사랑을 받았다.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양띵을 시작으로, 100만 구독자라는 것이 당시 최고 인기 유튜버의 기준이었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런데 2022년의 유튜브 세상은 많이 변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K-POP, K-댄스, 먹방, ASMR 등 언어적 장벽이 없는 분야들이 지금은 유튜브에서 대세가 되었다. 현재 국내 유튜브 순위를 살펴보면 300만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해야만 100위 안에 들 수 있다. 해외 콘텐츠 팬들의 유입으로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구독자가 700만 명 이상이 되어야 30위 권 안에 들 수 있고, 1,0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도 두 개나 있다. 그런데 1세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대부분 100위권 순위에서 사라지고 없다. 그나마 허팝 채널은 390만 명의 구독자로 90위 권에 위치하며 1세대 크리에이터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2. 아낌없는 재투자  


유튜브 세상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팝의 콘텐츠가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개인 유튜브 방송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엄청난 스케일 때문이다. 그의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은 그 스케일에 압도된다. 국내에 이렇게 콘텐츠 제작에 돈을 쓰는 유튜버는 없었다. 구독자 100만이 넘는 유튜버는 큰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 실내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넓은 공간이 필요한 실험을 위해서 경기도 광주시에 2650㎡(800평) 규모의 ‘허팝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는 영상이 아닌 허팝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헬륨풍선들을 연결해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것처럼 하늘을 날기도 하고, 학교 교실을 볼풀공으로 가득 채워보기도 하는 등 어른에게도 동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이 채널에 가득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보고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들을 시청자 대신 해보는 저돌성이 바로 허팝 콘텐츠의 큰 재미 요소인 것이다. 호기심 많은 소년의 모습이 그의 콘텐츠에는 스며들어 있다. 항상 새로운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면서도, 밝고 선한 장난꾸러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허팝의 매력이라 하겠다.    





허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3. 선한 영향력  


콘텐츠 안에서 그는 장난꾸러기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바른 사나이 같은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초대형 실험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안전을 강조하며 혹시 따라 할 수도 있는 시청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한다. 콘텐츠 곳곳에 안전 멘트를 넣고, ‘안전주의’ 문구를 삽입해 함부로 따라 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허팝은 기부를 주제로 한 영상을 많이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부를 재미있고 즐거운 문화로 인식시키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그는, 처음에는 팬들을 위한 나눔으로 기부를 시작했다가, 점점 그 범위를 넓혀 나중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모습을 콘텐츠로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있다. 1,004만원의 쇼핑을 하고 구매한 모든 물건을 통째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콘텐츠, 유기견 입양을 주제로 만든 영상의 수익금으로 유기견 500여 마리가 먹을 수 있는 한 달 치 사료를 기부하는 콘텐츠 그리고 강남 한복판에서 마스크 10,000개 나눔 콘텐츠 등 재미있으면서 통 큰 기부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1세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에 열광했던 10대들이 이제는 20대 청년이 되었고, 새로운 10대들은 기존과는 다른 그들만의 콘텐츠에 반응하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이미지였던 허팝도 어느새 30대 청년이 되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허팝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그의 콘텐츠는 힘이 있다. 








< 고PD의 웹콘텐츠 읽기 > 


1. 공부왕 찐천재

2. 슈카월드

3. 피식대학

4. Jane ASMR 제인

5. 숏박스

6. 머니게임

7.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One Million Dance Studio)

8. 와썹맨

9. 빠니보틀

10. 좋좋소(좋소 좋소 좋소기업)

11. 딩고 뮤직(Dingo Music)

12. 너덜트(Nerdult)

13. 엔조이 커플

14. 허팝(Heopop)  





고찬수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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