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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대중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꿀 차세대 기술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기어VR 체험기에서 그 생생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VR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VR(Oculus VR)’을 약 2조원에 인수했고, 구글은 2015년 개방형 VR 플랫폼인 ‘워크 위드 카드보드(Work with Cardboard)’를 발표했습니다. 관련 기사: 페이스북,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인수(블로터) 관련 기사: 구글, 개방형 VR 플랫폼 ‘워크 위드 카드보드’ 발표(블로터)
일반적으로 VR 하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헤드셋'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가격은 2만원부터 40만원까지 다양하죠. 다만, 아직까진 헤드셋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두 회사는 헤드셋 없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입체적인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60도 영상'을 출시했습니다. 화면을 움직이거나, 마우스 드래그를 통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건데요. 마침내, 헤드셋 없이 VR과 유사한 화면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관련 기사: 페이스북 360도 동영상 서비스 시작(The Wall Street Journal) 관련 기사: 가상현실의 새로운 기수, 유튜브 360도 동영상(IT동아)
360도 동영상 예시: https://youtu.be/4yB_hwKe4Dc?list=PLgCMZyPX1-4qHNvHBIRsev5eG2_YzuZA_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VR을 공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광고'와 연결지어 생각해봤습니다. 따져보면 구글과 페이스북 매출의 80~90%는 광고에서 나옵니다. 광고회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죠. 광고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 회사에게 VR 콘텐츠는 수익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입한 기술이 '아이트래킹(Eye-tracking)'입니다. 아이트래킹이란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이용자의 관심를 분석하거나 손의 움직임 없이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인데요. 눈동자를 추적해서 시선이 정확히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알아내는 기술, '아이 트래킹'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술이 최근 디자인과 마케팅 산업 다방면에 활용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눈동자 추적하는 '아이 트래킹'…마케팅 등 다방면 활용(MBC NEWS)
구글과 페이스북은 예전부터 아이트래킹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글은 2013년 구글글래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선위치 추적장치’ 특허를 제출했고, 페이스북은 2012년 아이트래킹 스타트업인 'GazeHawk'를 인수했습니다.
두 회사는 아이트래킹 기술을 통해 360도 영상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VR 콘텐츠가 활성화되면 이용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이용자의 시선을 분석해 보다 정교한 광고성과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미요소로만 생각하던 가상현실. 그 안에는 차세대 콘텐츠를 사업화 하려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차세대 광고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VR 콘텐츠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출시한 '360도 영상'과 성과측정을 위한 '아이트래킹' 기술 등 사업을 위해 우리의 무의식까지 데이터화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