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비인사이드에 게시된 내용입니다. 전문 인용시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직접 사업을 운영하거나 기업에 투자를 하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일정 기간 연예계에서 인기를 얻은 뒤, 성장의 한계치가 올 때쯤 일명 '피봇팅(pivoting)'을 하는 건데요.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
할리우드 스타의 재태크는 ‘스타트업’ 투자(아웃스탠딩)
안젤라 베이비, 자오웨이, 리빙빙 … 스타트업 투자자로 나선 여배우 3인방(플래텀)
물론 위험성이 있는 투자이지만, 그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다면 되돌아 오는 가치는 그 이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기사를 읽다가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티몬 광고모델인 수지가 광고모델료 대신 티몬의 지분을 받았다면 얼마나 벌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티몬을 시초로 참 많은 소셜커머스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투자를 받기 원하는 스타트업 발표(Pitching)의 대부분이 소셜커머스로 꾸며졌다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났습니다. '춘추 전국 시대'가 끝나고 쿠팡, 티몬, 위메프 세 개 업체만 살아남게 됐습니다.
3사 모두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고용해 공격적인 광고를 진행해왔습니다. 광고 업계 종사하는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TV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할 경우, 예산은 몇 배로 더 오르게 됩니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가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고용하는 목적에는 이커머스 초기 진입자로서 브랜드 확보를 들 수 있습니다. 시장 선점을 위해 3사 모두 치킨게임의 연장선으로 진행했던 연예인 광고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4~5년 후 소셜 3사 모두 어마어마한 기업 가치의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만약 3사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연예인들이 모델료 대신 지분을 받았더라면 더 큰 이익을 얻지 않았을까요. 모비인사이드에서는 소셜 3사의 광고모델과 기업가치의 변화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상상을 했습니다.
쿠팡은 2011년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한국광고협회의 광고정보센터에 따르면 김태희가 등장한 쿠팡 광고가 2개월 정도 게재됐는데요. 주로 TV에 많이 등장해, 초창기 쿠팡 인지도 확산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광고모델료로는 얼마나 받았을까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지만, 김태희의 광고모델료가 편당 약 8억 원 정도를 받는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를 참고로 2011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약 광고료 대신 지분을 받았다면 얼만큼의 돈을 벌 수 있었을까요. 2011년만 하더라도 쿠팡의 가치는 약 1000억원 중반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은 딴판입니다.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1조1000억원을 쿠팡에 투자하며 약 5조5000억원 가치를 측정했습니다.
쿠팡은 장외주식 시장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20~30배의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만약, 김태희가 2011년 당시 광고 출연료를 쿠팡 지분으로 받았다면 약 55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티몬은 2013년 11월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전속모델로 선정했습니다. 당시 티몬 마케팅 담당자에 따르면 '수지는 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모델로 소셜커머스의 혜택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수지는 2014년 초까지 약 4개월 동안 티몬 광고모델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수지의 게런티는 편당 약 7억원 정도입니다.
2013년 그루폰이 티몬의 지분 100%를 2억6000만달러(한화 약 28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2015년 KKR 투자 그룹이 그루폰으로부터 티몬의 지분 59%를 인수했는데요. 당시 KKR은 티몬의 기업가치를 7억8200만 달러(한화 약 8600억원)로 평가했습니다. 수지가 2013년에 광고모델료를 티몬 지분으로 받았다면 약 3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겠죠.
위메프는 배우 김슬기를 필두로 코믹한 광고를 추구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신민아를 광고모델로 내세우기에 이릅니다.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으로 약 300억원 이상을 마케팅비에 책정했다고 합니다. 신민아는 약 4개월 위메프 광고모델로 활동했는데요. 당시 신민아의 모델료는 편당 약 6억원 정도.
위메프의 기업가치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2014년 기준 티몬이나 쿠팡과 비교했을 때 위메프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정도로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위메프는 NXC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NXC가 위메프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민아가 2014년 광고료를 위메프 지분으로 받았다면 약 5배의 차익을 얻었을 겁니다.
*해당 정보는 세금 및 계약서상의 활동기간 등을 제외한 내용이며, 미상장 상황으로 인한 정보의 오류 등에 따른 손익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궁서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