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그러니까, 일할 때 꼭 ‘착하게 굴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회사에서는 ‘착한’ 인성이 필요 없습니다.
‘말을 잘 듣는 직장인’이 되라고 회사는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를 ‘착하다 혹은 착해야 한다’ 등의 애매모호한 말로 치환하여 표현합니다. 그걸로 아직 경험이 부족하거나, 어리숙한 초보 직장인들을 헷갈립니다. 말을 듣는다면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고, 그 말만 잘 들으면 된다고 인식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착한 것’이 진짜 있는걸까요? 혹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남들을 ‘배려’하는 것이 착한 걸까요? 아님, 당연한 걸까요?
배임 또는 횡령 등의 ‘불법 혹은 위법’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착한 걸까요? 아님 당연한 걸까요?
동료들과 자주 분란을 일으키며 ‘갈등의 원흉’이 되지 않는 것이 착한 걸까요? 아님, 당연한 걸까요?
위의 세 질문 모두 ‘당연한 것 혹은 상식에 가까운 것입니다. 따라서, 논란의 여지가 없죠. 1) 배려하는 것, 2) 불법, 위법 등을 저지르지 않는 것, 3) 갈등의 원흉이 되지 않는 것.. 이런 것을 지양하면 과연 ‘착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게 회사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 혹은 그 사람 개인 커리어로서는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착하다는 평가를 듣는 것과 좋은 성과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눈치 없이 이기적이거나, 센스 없이 엉뚱한 일을 벌이는 등의 행동’은 성과에 크게 연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위의 후자의 질문에서 핵심은 착하다 혹은 그렇지 않다가 아니라, 그로 인해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것이 직접적으로 회사에 관리해야 하는 주요 지표에 반영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다고 선한 마음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선(善)이 없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요구하는 착함은 회사마다 제각각일 수 있지만, 최소한 Do or Do not으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식선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최대한 하라고 하는 것은 ‘해야하는 것(must to do)의 수준’으로 다뤄야 합니다. 단, * 회사가 요구하는대로 눈치껏 그 수준과 내용을 맞춰가고, 동시에 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 및 단계 등도 최대한 맞춰갈 수 있어야 합니다.
* 리더가 아닌 회사가 지향하는 목적 및 거쳐야 하는 단계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알고, 공감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일종의 공식화 과정) 여기서 리더는 그 인식의 수준과 내용이 서로 다름을 인지하고, 이를 최대한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도 해야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착함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착한 것을 – 말 잘 듣는’으로 손쉽게 규정하곤 합니다. 그건 착한게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잘 듣는 것 뿐이죠. 그리고, 회사 또는 리더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가스라이팅이죠. 최소한의 상식 또는 비즈니스 원리가 아니라, 리더의 말에 의해 조직 전체가 좌우 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는 제가 가장 지양하는 조직문화이고, 코칭하는 분들께 절대 피해야 하는 리더라고 말해주는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또한, 조직이 절대 갖추면 안되는 최악의 시스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리더)의 말이 조직내에서 ‘법처럼 통용되면’, 해당 조직은 1) 각자의 부문의 전문성을 길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2) 한 쪽의 전문성이 과도하게 발달하며 권한 또는 권력의 치중이 또 다른 권력의 비대화 및 3) 누수가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시스템상 본래의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럼 결국 자연스럽게 조직은 생각지 못한 비효율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고, 성장을 멈추고 퇴보의 길을 걷습니다. 왜냐하면, 종국적으로 고객이 이를 알아차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비즈니스이기 때문입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나 감독은 없습니다.
– 알렉스 퍼거슨
조직 내에 아무리 뛰어난 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조직 안에서의 그 사람의 존재도, 역량도 모두 유한합니다. 게다가 개인이 팀 또는 조직을 이길 수 없습니다. 또한, 팀을 뛰어넘는 성장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성급하게 시스템부터 통째로 바꾸기 보다는, 0) 바뀌어야 하는 명분 및 당위성부터 스스로 혹은 구성원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1) 자연스럽게 바뀌어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2) 시스템을 조정 및 조율하는 과정을 함께 하며, 보다 3) 비즈니스 친화적으로 성장시켜가는 방향 및 단계를 찾고 실현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착하게 말 잘듣는 태도를 취하는 것’ 보다는 말이죠. 그래야만, 회사도 노력하는 스스로도 원하는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