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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an 16. 2023

회사에서 긍정적인 시니컬로 소통하기



시니컬한 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1.

최근 같이 일하는 분들로부터 ‘시니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러 의견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많이 내고, 예측치에 대해서 긍정적인 전망을 하지 않아서 그런 말을 많이 들은 듯하다. 또 비판적인 의견을 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말투도 시니컬해진 것도 있을 것이다. 


2.

최근 들어서 시니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정말 시니컬한 게 나쁜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나에게 시니컬하다고 말한 사람들이 안 좋은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고. 시니컬하면 보통 차갑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들 떠올린다. 그런데 정말 시니컬한 게 나쁜 것일까? 


3.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시니컬은 마냥 나쁜 게 아니다. 시니컬에도 긍정적인 시니컬이 있고, 부정적인 시니컬이 있다. 긍정적인 시니컬은 자신과 팀에게 좋은 시니컬함이고, 부정적인 시니컬은 자신과 팀에게 나쁜 시니컬함이다. 전자와 후자를 간단하게 말하면 비판과 비난 정도로 치환할 수 있을 것 같다. 


4.

긍정적인 시니컬, 부정적인 시니컬 모두 어떤 현황이나 의사결정, 의견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다만 두 시니컬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긍정적인 시니컬함은 어떻게든 그 현황을 타개하고 싶어 하고, 그 의견을 더 좋은 의견으로 만들고 싶은 시니컬이다.  








5.

긍정적인 시니컬의 핵심은 어떻게든 더 좋은 상태를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게 상황이 되었든, 의견이 되었든 간에. 이러한 사고방식은 특정 상황이나 의사결정을 문제로 인식한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시니컬한 의견을 낸다.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하면 타개할 수 있을지, 그 의사결정에서 무엇이 잘못되었고, 또 왜 잘못되었고, 그래서 어떤 것을 고려해야 더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6.

그리고 시니컬한 의견을 낸 사람이 특정 상황이나 의사결정을 문제라고 인식했더라도, 실제로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문제가 아닌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문제가 아닌 이유를 알고, 그것이 정말 합리적이라면 수긍한다. 이것이 긍정적인 시니컬함의 사고방식이다. 그냥 덮어두고 “상사가 혹은 사람들이 좋은 것이라고 하니까 진짜 좋겠지”하지 않는다. 


7.

그리고 의사결정에 대해, 의견에 대해 항상 그게 정말 최선인지를 검증하려 한다. 이 검증 과정은 보통 의사결정과 의견에 대한 질문으로 이뤄진다. 질문에 대한 답이 직관적으로 혹은 여러 근거에 의해서 납득 가능하다면, 주저 없이 동의한다. 그게 최선의 결정이 아니고, 차선의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8.

시니컬한 의견을 낸 사람이 문제를 발견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해결 방법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거나,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지식이나 경험이 많거나, 권한이 많은 사람을 찾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9.

참고로 긍정적인 시니컬함을 가진 사람은 조직 내에서 매출 혹은 성과에 대한 예측을 할 때, 예측치에 대한 근거를 조직 내부가 아닌 고객에 둔다. Page View, 체류 시간 등 어떻게든 고객의 행동에 근거해 예측치를 내려한다. 또는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특정 프로덕트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판단하고 예측하려 한다. 단순히 조직 내부에서 얼마나 노력했으니까, 다른 경쟁사보다 얼마나 더 잘했으니까, 이런 내부의 기준을 예측치에 대한 근거로 삼지 않는다.  








10.

반면 부정적인 시니컬은 문제 해결 의지도 없고, 깊게 생각하지도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저 자신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의견, 다른 의사결정, 다른 사람에게 흠집을 낼 뿐이다. 만약 조직 내 누군가가 부정적인 시니컬함으로 나쁜 분위기를 퍼트리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나쁜 분위기를 만드는 누군가를 제어할 수 없는 위치라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빠르게 알려서 바로 잡아야 한다. 만약, 조직 전체가 그렇다면? 빨리 떠나는 수밖에 없다. 


11.

긍정적인 시니컬에서도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말투다. 날 선 말투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긍정적이라고 하더라도, 시니컬한 의견을 내다보니 자연스레 말투가 날이 서게 될 수밖에 없다. 날이 선 말투로는 원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 시니컬한 말투를 듣는 입장에서는 메시지보다 자연히 날 선 말투에 집중하게 되고, 어떤 상대를 화를 내고 어떤 상대를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긍정적인 시니컬도 중요하지만, 사람 간의 관계는 더 중요하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악화되긴 쉬워도, 회복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시니컬한 의견을 전달할 때에는 평소보다 더 말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12.

또한 시니컬한 의견을 많이 내는 사람일수록 평소의 모습에도 더 신경 써야 한다. 평소에는 더 친근하게, 더 살갑게 사람들을 대하려 노력해야 한다. 농담, 스몰톡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이러한 모습이 없다면, 아무리 긍정적인 시니컬함을 보여줘도, 사람들은 그저 ‘부정적인 의견만 내는 사람’으로 보기 쉽다. 따라서, 긍정적인 시니컬함을 보여주는 사람일수록, 평소에는 더 살갑고 더 친근해야 한다.  



ASH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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