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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Apr 04. 2017

그랩이 15억 달러를 결제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

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그랩이 15억 달러를 결제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

동남아시아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트업 '그랩'과 '고젝'의 라이벌 관계는 이전에도 여러번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교통수단 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이들의 다음 전장은 결제 플랫폼을 둘러싼 핀테크 영역이라고 합니다. 최근 그랩은 15억 달러 규모의 새 펀딩을 예고했는데, 막대한 금액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끈 부분은 이 금액이 신생 플랫폼을 강화하는데 쓰일 거라는 점이었습니다.


진출 국가 수나 자본력에서 고젝보다 한발 앞서 있는 그랩이 이러한 결단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고젝의 결제 시스템 고페이(Go-pay)가 인도네시아 전자지갑 시장을 선점한데 이어,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 세계 4위에 등극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GettyImages


위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핫한 영역은 바로 핀테크입니다. 금융 시스템이 낙후했고 국가마다 편차가 큰 동남아에서 결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은 곧 온라인 시장의 키를 쥔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 관련 서비스에도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점 역시 핀테크 영역으로 돈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2016년 3분기와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핀테크 영역에의 투자금이 이커머스 영역을 앞질렀다고 하는데요. 라자다가 만든 에어페이(Airpay)의 경우처럼 테크 회사가 소유한 결제 플랫폼에 대한 내역은 핀테크 영역에 대한 투자로 집계되지 않으므로, 실제 핀테크 분야의 규모는 수치로 잡히는 것보다 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최근 들어 핀테크에 대한 열기가 거세진걸까요?


첫번째 이유는 성장 한계점에 도달한 테크 회사들이 현재까지 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전하기 좋은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로는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알리페이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여파로 시장 규모 자체가 증가한 점과 동남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가 정부 차원에서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주도하는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 Opinion: Southeast Asia’s fintech pivot(Tech in Asia)


#영수증으로 돈을 버는 발상의 전환, 인도네시아의 스냅카트


오프라인 커머스 전문 스타트업 스냅카트가 지난 주 3백만 달러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습니다.

2015년 설립된 스냅카트는 데이터 집계나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모아 소비자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브랜드에 판매하는 것을 사업 모델로 삼았습니다. 오프라인 거래가 트래킹은 어렵지만 규모가 더 크므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경우 엄청난 가치를 지닐 거라는 스냅카트의 예견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들은 소비자가 구매 영수증을 앱에 업로드하면 캐시백을 해주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했고, 이를 기반으로 분석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로레알,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가 스냅카트의 주요 고객이며, 600만명에 달하는 동남아 소비자에게 도달하려는 외국기업들이 앞으로도 이들의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카트를 통해 각 브랜드는 앱 사용자의 정보에 기반한 구매 패턴 및 구매 내역, 나아가 쇼핑 빈도와 소요 시간, 상점별 브랜드 상품의 판매 추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히 소비자들의 구매 이력이 쌓일 수록 데이터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캐시백 혜택 덕분에 스냅카트 앱은 30일 기준 MAU 리텐션이 45%나 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을 거둔 스냅카트는 필리핀에도 진출했으며, 마닐라에 인공지능 전문 팀과 데이터 분석 팀을 두고 쇼핑 영수증 판독 기술을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스냅카트의 다음 진출국은 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스냅카트의 창업자 겸 CEO Reynazran Royono는 “라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에서도 소비자 데이터와 실제 구매 양상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며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당분간은 동남아 시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무심코 버리는 영수증에서 사업가능성을 읽어낸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관련 기사: Snapcart raises $3M to track offline commerce data in Southeast Asia(Tech Crunch)


#하나의 앱에 생활을 다 담다, OneSmile 


인도네시아 최대의 부동산 개발 업체 SINAR Mas Land와 앱 개발사 PT. Kresna Graha Investama Tb가 손을 잡고 시민들을 위한 앱 OneSmile을 출시했습니다. 일종의 큐레이션 앱 혹은 포털 앱으로 볼 수 있는 이 앱은 대중교통 이용, 각종 티켓 구매, 민원 상담, 식료품 배달, 가사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몰아넣은 생활 밀착형 앱입니다. 누구나 이메일 계정을 통해 가입 후 사용할 수 있지만, 식료품 배달이나 세금 납부 등의 기능은 BSD 거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서비스의 경우 Mandiri e-cash, Uangku를 사용하고 있으며, 식료품 배달 서비스는Go-jek, Grabfood, Kesupermarket.com와 하이퍼링크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민원 처리 서비스는 Qlue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GPS 트래킹, 감시 카메라 기능, IoT를 활용한 스마트 홈 버튼 등의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유저들은 이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는만큼 그 데이터의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의 어플 안에서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빅브라더 시스템으로 변모하지 않도록 개인 정보 암호화 및 보안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OneSmile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만 서비스하지만, iOS 버전도 곧 출시 예정입니다.  


관련 기사: Sinar Mas Land launches ‘OneSmile’ app(Digital News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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