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형 CFA Apr 18. 2021

구글은 왜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았을까?

모빌리티 산업 글로벌 합종연횡의 시작 구글+카모 vs 우버+티모

안녕하세요. 모빌리티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관련 기업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민형입니다. 스케줄에 따른 금주 주제는 롯데렌탈 마지막 시간으로 "롯데렌탈 기업의 가치와 앞으로 미래는?"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으나, ^^ 조금 더 재미있는 주제를 먼저 작성하여 올려봅니다. 


최근 뉴스에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구글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구글 투자와 관련된 기사는 아래와 같이 확인 가능합니다. 


구글, 카카오모빌리티에 560억 투자…“韓 IT 발전 노력의 일환” (조선비즈)

구글의 카카오 모빌리티 투자···어떻게가능했나 (서울경제)

구글,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빅테크 전쟁 시작됐다 (중앙일보)


먼저 기사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많은 관련 기사가 있지만,  아래 내용과 유사하거나 비슷하게 기사가 작성되어서 대표적인 3개 기사 내용만 소개합니다. 


1. 조선비즈 

•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관련 포괄적 협력과
• 양사 플랫폼 시너지 방안 모색
•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관련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
• "한국 IT 산업 발전에 대한 구글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며 "구글은 다양한 형태로 한국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계획"


2. 서울경제 

• 이번 투자는 구글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영위하는 자회사 웨이모를 위한 투자처를 찾는 작업에서 시작
• 이사회 참여 요구도 없었으며 카카오 등 대주주에게 최저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 티맵 모빌리티는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로부터 4,000억 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SK그룹이 3% 중반대의 최저수익률을 보장
• 구글은 스마트폰과 차를 연결해 운전 중에 필요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에 카카오 맵을 탑재
• 구글 웨이모는 라이다(LIDAR) 기반의 자율주행을 연구 중인데 이를 위해서는 고정밀 지도가 필요하고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
• 카카오 모빌리티 입장에서는 로보 택시 사업에 구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중앙일보

• 카카오모빌리티 
1. 구글의 이번 투자는 돈 보단 협업 목적이 강하다. 택스 + 알파 필요 
2.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 주행 분야에서 구글과 협업

• 구글 
1. 지도 - 구글은 2005년부터 구글 지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검색 기반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
2. 알고리즘 고도화 - 구글이 데이터 측면에서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신문 기사의 대부분은 "조선비즈"와 유사한 내용을 기사를 썼지만, 일부 기사에서는 좀 더 심도 있고, 자료도 조사하여 기사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경제와 중앙일보는 나름 그래도 조사해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그냥저냥 ^^ 배포용 기사를 일부 수정해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구글은 왜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았을까요? 그리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구글을 손을 잡았을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비슷한 내용은 아마 중앙일보 기사로 보입니다. 

생각해 보면 구글이 투자한 560억 투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큰 돈(?)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다른 파트너들로부터 사업 확장을 위한 충분한 실탄을 마련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돈"의 관점에서는 의미부여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칼라일 투자를 통해 들어오는 돈은 증자 방식으로 실제 카카오모빌리티에 현금으로 들어오는 돈입니다. 이 돈은 TPG 컨소시엄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에 입금된 규모보다 더 큰 액 수입니다. 

2017년 지난 TPG 컨소시엄을 통해 투자받은 돈 5,000억 원 중 실제 카카오모빌리티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2,100억 정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mobility/35

하지만 작년 10월 티모+우버의 연합 소식이 어느 정도 촉매가 되어 "돈"보다는 "협업" 관점에서 끈끈한 관계를 가져가려는 부분으로 예상됩니다. 

이 협업은  "자율주행 관련 협업"으로  여겨집니다. 

그럼 왜 "자율주행" 인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사업은 영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카카오택시 

2) 카카오대리 

3) 카카오주차 

4) 카카오바이크

5) 카카오내비 

6) 렌터카, 기차, 셔틀, 퀵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영역은 결국 이동수단을 활용한 중계 서비스입니다. 이때 카카오모빌리티가 중개해주는 운송사업의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운전자 인건비"이고, 향후 자율주행을 통해 이 인건비를 줄일 수 (없앨 수) 있다면 모빌리티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자율주행을 이루어야만 사업적 퀀텀 도약을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현재 "카카오 대리"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고 이제 "카카오 택시"를 통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향후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가져가야 만 하는 분야로 보입니다. 이에 이미 자율주행차를 오토노머스에이투지를 통해 서비스를 일부 선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우버가 해당 사업부를 매각할 만큼 큰 투자 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 구글이라는 자율주행의 선두 업체와 협업하면서 자율 주행 시대를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의 구글과의 협업은 당장 사업 혹은 수익을 기대하는 부분이기보다는 향후 3~5년을 미리 내다본 협업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구글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어떠한 협업을 통해 국내 어떠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관심을 두고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는 다른 경쟁사 대비 여러 발 앞서가는 형태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자료=카카오출처 

또한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우버와 티모 연합에 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했을 거란 생각도 됩니다. 

2. 구글의 입장

언론 기사에 따른 면, 구글의 투자는 구글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영위하는 자회사 웨이모를 위한 투자처를 찾는 작업에서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구글이 카카오모빌리티에 처음 이 제안을 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도 구글의 투자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이는 이미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로부터 대규모 투자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인 카카오 모빌리티로서도 당장 추가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티모+우버의 연합 소식이 카카오모빌리티로 하여간 긴장감을 가지게 한 계기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예측해 봅니다. 

또한 구글의 투자금이 다른 투자자에 비해 적고 협업 관점으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별도 이사회 참여 요구도 없었으며 카카오 등 대주주에게 최저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재무적 투자자인 칼라일도 마찬가지로 입니다. 


다시 앞선 얘기로 돌아가서 구글이 카카오모빌리티에 선 제안한 사실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구글이 자율주행 부분에서 국내 파트너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선정한 사실이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자율주행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역할은 어떠한 것일까요?? 

구글 입장에서 자율주행을 완성하기 위해서 각 나라별 주행 데이터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금 까지 수집한 주행 데이터가 구글의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완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선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합니다. 

향후 그러지는 양사의 협업 모습은 구글이 핸드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로 삼성전자와 협업을 했듯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자율 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와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제조회사와의 협업이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즉 서비스(플랫폼) 회사로써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과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종합해 보면 

구글은 웨이모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투자처를 찾고 있었고 한국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첫 제안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는 구글로부터 투자받는 것에 대한 충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조건이 좋지 않았겠죠) 

이때 2020년 10월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연합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서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고 이때 구글의 투자 제안에 다시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는 과정이었고 장기적 입장에서 이를 앞당길 수 있는 파트너로 구글이 낙점되었나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결과로 구글의 투자 조건과 협업의 범위를 카카오모빌리티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구글도 일부 원하는 조건을 얻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다른 투자사들과 비교하여 적은 투자금액을 받는 대신 재무적 투자자로 자율주행 협업을 중심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참고로 위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정 및 추측입니다.  실제 사실관계와 다를 수 있으니 이럴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가볍게 여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잊지 마시고 “좋아요” 혹은 “추천” 그리고 브런치 "구독" 부탁드립니다. 

PS. 현재 모빌리티 네트워크 (이하 “모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아래 1:1 톡으로 명함+별명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톡방 익명으로 운영 중이며 명함 인증 후 참여코드를 공유 드립니다.  단톡방 주소는 아래 링크 참고 바랍니다. 

1:1 갠톡 링크: https://open.kakao.com/me/mobility



모빌리티 네트워크 오픈 카카오톡 단톡방 운영 정책 

모빌리티 네트워크 단톡방 주소 : https://open.kakao.com/o/gAhjwyDb


작가의 이전글 카모 2200억, 티모 4000억 누가 돈이 더 많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