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타트업은 'Exit'과 '독자생존' 중에 명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 왓챠의 경우, 태생적으로 'Exit'이 힘든 구조이다. '추천 시스템'이라는 기술 기반 자체는 처음부터 내제화 되지 않았다면 외부 솔루션과 큰 차이를 내기 힘들다. 결국, DB 장사인데 국내에서 대형 포탈과 VOD 관련한 몇몇 회사를 제외하면 왓챠의 DB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2. 재정적으로 보면 안정된 출발을 했다. 김범수 1호 투자사인데다가 올해까지 총 3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35억원이 엄청난 금액은 아니지만 '안정적'이라는 표현이 가능한 것은 큰 마케팅 비용에 대한 지출없이 입소문 위주로 비즈니스를 잘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
3. 이미 여러차례 투자를 받았으니 이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이 되었다. 'Exit'은 쉽지 않으니 '독자생존'을 증명해야 하는 BM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다. 내부에서 처절한 고민을 했을테고, 그 결과가 '왓챠플레이'인 듯 하다.
4. '왓챠플레이'를 '넷플릭스'와 비교하는거에 대해 많은 페친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데.... '넷플릭스'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제한된 판권을 구매하여 사용자들이 많이 보는 영화 위주만 제공을 했다.(일부 과거형) 저작권료를 낮추는 대신 실용적인 선택으로 고객의 문턱을 낮추는 구조이다. 그런 맥락에서 비교를 하는 것인데다가 ‘프로그램스’ 스스로 '넷플릭스'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지 않았으니 굳이 까칠하게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5. 그렇다면, '왓챠플레이'가 성공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철저히 구성 콘텐츠에 달려 있다. 다만, 언론 자료를 보면 '롱테일'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결국,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품성은 있지만 저작권료에 부담없는 작품들 위주로 구성한다는 이야기 같다. 기존 플레이어의 영향력이 큰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국내와 같이 시장이 작은 곳에서 유료 BM으로 롱테일을 공략한다는게 다소 위험해 보인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넷플릭스의 메카니즘은 왓챠플레이와 반대로 철저히 빅헤드를 공략하는 것이다.
6. 일부 포스팅을 보면 '추천 시스템'과 '왓챠플레이'를 직접적으로 연관 짓던데, 2개는 전혀 다른 서비스와 시스템이다. '추천 시스템'보다는 개별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을 분석한다는 'DB 기술'로 보는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