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자랑하지 않는다

유튜브 측에서 일부 렉카 유튜버들과의 파트너십을 해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은 평소 사회 저변의 부조리를 들추며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던 유튜버들이었다.

쯔양을 겁박한 영상, 이메일, 녹취록은 등장인물들의 저급한 인격을 지문처럼 고스란히 담아낸다. 저들의 무죄 주장 내지는 때늦은 사과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건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껍데기도 그렇게 얇은 껍데기뿐일 수가 없어서 한편으론 서글프기까지 하다. 수십만, 백만 구독자를 거느린 온라인의 왕들은 수익 정지 통보와 함께 하루아침에 빛나는 왕좌에서 쫓겨났다.

저들은 횃불과 채찍을 들고 정의를 부르짖었다. 자신의 불의를 감추기 위해 타인을 정의의 제물로 삼았다. 그런 정의는 사람을 죽이는 정의다. 곧 죽은 정의다. 그러나 정의는 본래 잠잠한 호수 같아서, 밤을 지키는 아파트 수위의 눈에, 새벽 어스름 환경미화원의 비질에, 한평생 배우자만을 사랑하는 부끄럼 없는 알몸에 있다. 정의는 고요하며, 세상을 정직하게 비춘다.

정의는 결코 자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