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졸업

by moca

얼마 전 2년 만에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을 졸업하게 되었다.

기초반, 연수반, 그리고 두 번의 전문반을 수강했다. 창작반 진학은 결국 두번의 도전에도 미끄러졌다. 한 반에 30명이 채 안 되는 전문반이 5개 있고 창작반은 10명이 뽑혔으니 150명이 안 되는 중에 10등 안에는 들지 못한 것이다. 이 결과를 수천 명이 지원해 창작반보다 더 소수를 뽑는 공모전과 비교해 여기서도 안 되는데 공모전에서는 되겠니라고 생각지는 않기로 했다. 그래봤자 뭐 내 의지와 멘탈만 털릴 테니까.

교육원에 2년 다니면서 깨닫게 된 것 중 하나가 작가는 긍정적인 멘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좌절하는 건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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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들었던 전문반에서 두 작품, 이번 전문반에선 세 작품을 합평 받았다. 한 반에 30명 정도가 들어와도 중간에 수강 포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기 때문에 빈자리가 생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작품을 더 합평 받을 기회가 생겼다. 2년 간 거의 단막을 썼는데 이번에는 2부작을 완성했다는 것이 이번 반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목표는 8부작 이상의 미니시리즈를 쓰는 것이다. 사실 며칠 전에 '대스공(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이라고 불리는 큰 공모전이 있었다. 이 공모전에 꼭 작품을 내고 싶었는데 미니시리즈를 쓰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나는 출품을 하지 못했다. 2부작으로 쓴 작품에 이야기를 더해 8부작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내 맘처럼 되지 않았다. 작품이 없어서 못 낸다는 게 참... 원통하고 한심한 일이다. '내는 것에 의의를 두자'라는 마음으로 쓰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한데 초짜 지망생에게는 사실 이조차도 쉽지는 않은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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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반까지 올라오게 되면 내 맘 속에 슬그머니 자만심 같은 게 생긴다. '내가 저 사람보단 잘 쓰지. 이 정도 작품이면 좋은 평가를 받겠지.' 그런 마음들이 결국 객관적으로 내 작품을 보지 못하게 하고 2부작을 늘려서 8부작으로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새기지 못했다.


이제 일주일에 한번씩 참여하며 내게 큰 자극이 되어주던 교육원 스케줄이 사라졌다. 그래도 드라마 작가라는 나의 도전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래서 브런치를 떠올렸다. 내가 계속 해서 쓸 수 있게 브런치에 기록을 남기며 스스로를 독려하려 한다. 아직은 쓴 대본을 보여줄 이들이 있고, 공모전이 있고, 이 브런치스토리라는 나의 공간이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열심히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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