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특별히 사고 싶은 명품백도,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by 목하사색
너의 가는 길에 주의 축복 있으리
영광의 주 함께 가시니
네가 밟는 모든 땅 주님 다스리리
너는 주의 길 예비케 되리

주님 나라 위하여 길 떠나는 나의 형제여
주께서 가라시니 너는 가라 주의 이름으로
거친 광야 위에 꽃은 피어나고
세상은 네 안에서 주님의 영광 보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세상 이기신 주 늘 함께
너와 동행하시며 네게 새 힘 늘 주시리


교회 청년부 시절, 선교지에 나가는 청년들을 향해 "파송의 노래"를 불러주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내가 중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날 파송예배에서도 청년들이 불러주었고 몇 년 뒤 혼기가 꽉 찬 여자 동기들을 일본과 태국의 선교지로 파송하면서도 "파송의 노래"를 찬송을 불러주며 눈물을 흘렸다.




어제 예배 시간에는 미얀마에서 선교하고 계시는 선교사님이 수술을 위해 잠시 한국에 귀국하셨다가 출국을 앞두고 선교보고를 위해 예배에 참석하셨다.

코로나와 미얀마 정부의 군부 쿠데타로 인해 힘이 없는 어린아이들까지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들과 교육센터가 있는 곳이 가난한 동네이기에 일시에 전기 공급을 중단되고 있어 더운 한낮에도 에어컨은 물론 불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교실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후원으로 컴퓨터와 미싱을 배우고 음악 시간에 리코더를 배우고 축구공으로 축구를 하고 몇 명의 아이들은 전기 관련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교회에서 손수 만들어서 보낸 마스크 또한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했다.

첫아이의 돌잔치를 위해 준비했던 돈을 미얀마로 보낸 어느 젊은 집사님 부부의 선교헌금은 많은 아이들의 생일잔치를 위해 귀하게 쓰였다고 한다.

선교보고가 끝난 후 선교사님을 향해 손을 뻗어 파송의 노래를 불렀다.




난 지금도 이 찬양을 부를 때면 눈물이 난다. 나는 그 어려운 상황의 선교지에서 헌신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현실에 매어 물질로도 보내는 선교사의 역할을 넉넉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내가 선교사가 꿈인 신학도와 결혼을 했더라면, 청년부 시절 일본과 태국의 선교지로 떠나는 동기들을 따라 선교지로 갔다면 내가 저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튜브를 보다가 어릴 적 지하방에 살았는데 자산이 늘어나 아무 때나 어디로든 놀러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소비를 할마다 고민을 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는 광고를 봤다.

나는 사실 특별히 사고 싶은 명품백도,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직접 가지 못하는 그곳에 물질로 후원하고 센터의 시설을 보수할 사람이 필요할 때 떠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더운 여름에 일이 더 바쁜 남편은 생업을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일이 한가 해지는 겨울이 돼서야 미얀마로 떠난다.




매달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입으로 선교지에 가서 선교를 하면서 생활하고 계신 연세가 지긋한 장로님 내외를 알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그분들의 행동이 의미 없는 행동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당신들이 추구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위해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경제적인 뒷바라지 하며 우리 부부의 노후도 계획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잊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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