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모아갔던 그때 그 마음을 잊고 싶지 않다

by 목하사색


코로나19의 여파로 집 밖 출입이 어려웠던 2년 전쯤 앱테크라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기본적인 방법은 매일 출석체크를 하며 적립금이나 쿠폰을 받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거나 현금화를 했는데 나에게는 그 자체로 신세계였다.

출석체크로 얻어지는 수입은(?) 많게는 100원, 적게는 10원이다. 100원을 한 달 모으면 3000원이고 10원을 한 달 모으면 300원이다.

생소한 앱테크를 한답시고 느리고 느린 내가 여러 개 앱의 출석체크를 시작할 때 1시간이 걸렸다.

가령 50개의 앱을 출석체크했을 때 100원씩 받는다고 쳐도 한 시간에 5000원이다. 나는 나의 소중한 1시간을 5000원을 번다는 이유로 아깝게 소비하고 있었다. 앱테크 또한 노동 소득인건 부인할 수 없고 시간 대비 너무 적은 수익률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 방법밖에 몰랐고 그만큼 절실했기에 출석체크에 몰두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2년 전에 비하면 수입원도 늘어났고 출석체크로 받는 적립금이 소소하다고 느껴질 만큼 나의 1시간을 더 유용하고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유명 강사들은 자신의 1시간이 100만 원의 값어치라고 하던데, 나도 시간의 가성비와 효율성을 따지자면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게 맞겠지. 그러나 난 여전히 하루 중 30분 넘게 출석체크를 한다.

남들의 눈에는 너무나 적은 돈이라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출석체크를 하면서 앱테크를 시작했던 초심을 되새기고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모아갔던 그때 그 마음을 잊고 싶지 않다.





가끔은 내가 가진 게 너무 초라해 보인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혜롭지 못했기에 시간의 타이밍을 번번이 맞추지 못하고 후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에서 내려가지 않고 걷더라도 꾸준히 가보려고 한다.

여전히 마음은 흔들리고 만사가 귀찮아 하루쯤은 쉬고 싶기도 하지만 난 오늘도 출석체크를 하고 절약가계부를 쓰고 감사일기를 쓴다.

한 달 중 하루를 빼먹은 나의 작은 실수가 어느새 먹구름이 되어 내 마음을 뒤덮을 때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오늘도 나를 다독여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우리에게 간절한 건 함께하는 온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