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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Jun 12. 2023

남편이 독립했다

구더기 무섭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지


  대기업에서 일을 받았던 남편이 작년 말 독립을 선언했다.

  비수기에도 어느 정도 수입을 유지하게 해 줘서 고마웠지만 성수기에는 열심히 일해도 수입의 한계를 넘기가 힘들었다.

 몇 년 동안 고민했던 일이기에, 생각보다 더 신중한 사람이기에 반대할 수 없었다. 독립을 통해 얻게 될 득과 실이 너무나 명확하기에 망설이던 시간이 길었다.

  그래도 고민하던 그 시간 동안 네이버 블로그와 스마트 플레이스를 만들며 나름 어설프게 독립을 준비해 왔다.




  대기업의 든든한 그늘 밑에서 안주하고도 싶지만 이대로는 발전이 어려울 것 같아 선택한 독립.

  조용하고 은밀하게, 어설프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스마트 스토어와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요즘 한 번쯤은 관심을 갖고 도전해 보는 스마트 스토어, 실수의 실수를 거듭하며 체계를 익혀갔다.

  광고 대행업체에서 광고를 해주겠다는 전화가 수시로 온다.

  광고 대행업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해보려고 네이버 광고를 공부하고 셀프로 만든 홈페이지로 광고 집행을 해봤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에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으니까 결국 되네.




  오늘 새벽 4시 38분, 캠페인의 하루 예산 소진으로 검색광고 노출이 중지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다들 자는 시간에, 네이버를 검색해서 하루 예산을 소진할 만큼 클릭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경쟁업체에서 의도적으로 클릭한 게 아닐까 의심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우린 서로 경쟁업체이긴 하지만 이러면 어차피 제 살 깎아먹기인데, 결국 둘 다 득이 되지 않는데...

  너무 순진했던 걸까

  그러나 구더기 무섭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지, 실망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으면 좀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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