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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Jan 09. 2022

사고 싶은 게 없어서 사는 재미가 없나?


식욕(食慾), 색욕(色慾),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의 

불교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욕망.



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오욕이 없는 편이다. 

그중에 삶에서 제일 밀접한 욕망인

물욕(재물욕)이나 식욕이 별로 없다.

아니, 매사에 무덤덤하다고 해야 하나?



어릴 때는 

내가 가질 수 없는 물건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갖고 싶어 했겠지만

철이 들고 내 수입이 생기고 나서는 

내게 전혀 필요 없는 물건인 줄 알면서

남들이 갖고 있다고

사고 싶어 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다.

내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 친구에게는 

당연히 관심이 간다. 



나는 대부분 내 필요에 의해 

물건을 구입하는 편이여서

사고 나면 쓰레기가 되고 마는

이쁜 쓰레기를 사지 않는 편이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이 물건이 이쁜 쓰레기가 되지 않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물건을 구입할 때도 유행하고 있는 브랜드보다 

가격 대비 실용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무 살 무렵 인형을 선물해 주는 남자친구가

이해가 안 될 정도였으니까. 

(그러고 보니 참 낭만도 없다)

 


연예면을 장식하는 연예인들의 화려한 일상도 

SNS로 올라오는 인플루언서들의 피드에도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오늘 오후 아이 둘을 영화관에 들여보내고

남편은 갖고 싶은 생일선물을 사라며

내 손을 잡고 다양한 물건들과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롯데월드 타워를 헤매고 다녔다.



크게 물욕도 없는 편이지만

몇 달 동안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며

절약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화려하게 진열되어 

눈길을 끄는 수많은 물건에도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사고 싶은 게 없어서 사는 재미가 없나?

사고 싶은 게 있어야 

두근두근 설레면서 돈을 모을 텐데…



성실함과 꾸준함도 중요하지만

간절함과 설렘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텐데…




불현듯 이렇게 욕심도 없이 

계속 무덤덤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내 꿈은 끝까지 꿈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올 해는 내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게 

작은 욕심이라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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