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글쓰기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날마다 천 자도 되지 않는 글을 쓰고 발행을 누르기까지 세 시간이 걸린다.
아니 오늘은 무슨 내용의 글을 쓸까, 처음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까지 치자면 하루의 여섯 시간 이상을 글쓰기에 할애한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쓰게 된 정보글이나 제품 리뷰, 서평을 쓸 때 2시간이 걸린다면 오롯이 내 감정과 생각을 담은 글을 쓸 때는 2배의 시간이 걸린다.
어떤 단어와 조사를 써야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내 마음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써야 내 마음이 이 글에 담겨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까?
매번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연애편지를 쓰듯 정성을 다한다.
가끔 남편은 요즘 내가 글을 쓰느라 전보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학업에도 신경 쓰지 못하는 건 아니냐며, 코로나 시대 학습 격차의 주범이 잔소리가 줄어든 엄마의 탓인 듯 바라본다.
코로나 시대,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현장 수업에 제약이 생겼다. 그리고 또 다른 문이 열렸다.
굳이 엄마의 잔소리가 아니더라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관심만 있다면 나이에 제약 없이 좋은 강의를 찾아 들을 수도 있고 장소에 구애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인맥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게 코로나와 함께 2년을 보내는 동안 아이를 키우느라 저 멀리 제쳐놨던 나만의 꿈을 찾고 싶어졌다. 아이의 꿈이 아닌 내 꿈을 찾고 싶어졌다.
나는 드라마를 보는 대신 글을 쓰고 아이들이 게임을 할 때 글을 쓴다. 사춘기 시절 그 흔한 연예인 앓이도, 취미도 없던 내게 생긴 유일한 취미는 글쓰기이다.
안개에 가리워져 형체도 보이지 않는 희미한 생각들 속에서 단어 하나하나를 끄집어 내어 한 줄의 문장을 만드는 일, 문장이 문단이 되고 문단이 짧은 글이 되는 기적 같은 일을 날마다 해내고 있다.
몇 년간 끊임없이 글을 쌓아 올리고 그 글을 기반으로 책을 출간하신 분들을 보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기에 오늘도 이 짧은 글에 나를 담는다.
난생처음 글쓰기, 아이들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 글을 쓰고 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글쓰기는 내 취미생활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