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시간의 속도는…

by 목하사색
시계.jpg


휴일을 이용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여행을 다녀오고 피곤이 쌓인 채로 오늘을 맞이했다.

엄살은 부리고 싶지 않지만 정말 나이가 들고 체력이 약해진 건지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피곤이 더 많이 남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도 오늘이 새 학기 첫 등교라 은근히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았고 나도 마치 주말을 보내고 찾아온 월요일처럼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었다.

엄마가 되고 나서 앞에 닥친 일들을 해결하며 허둥지둥 대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친 적이 있어서 Daily Todo라는 앱에 오늘의 할 일을 메모해 놓고 있다.

다이어리에도 메모를 해놓기는 하는데 역시 활용도가 좋은 건 쓰기 쉬운 앱인 것 같다.

오늘은 어제 미리 메모해 둔 18개의 일 중에 9가지를 완료하고 9가지 일은 내일로 미뤄뒀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40대는 시속 40㎞, 50대는 시속 50㎞, 60대는 시속 60㎞로 시간이 지나간다는 말을 하는데 나도 한 해가 다르게 빠르게 지나가는 걸 느낀다.

잠깐 검색해 보니 우리가 이렇게 느끼는 것에 대해 뇌의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량이 10년마다 최대 10%씩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과학적 학설과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은 시계 시간 (clock time)과 마음으로 느끼는 마음 시간(mind dime)이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그런데 그런 학계의 연구결과는 둘째치고 내가 느끼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나이가 들수록 신경 쓰고 챙겨줘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결혼 전에는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이 가족과 연인이었다면 결혼 후에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을 만나게 되고 내가 책임지게 되는 아이들도 태어나면서 그만큼 시간을 할애할 일도 많아진다.

결혼 전과 결혼 후, 나이가 들수록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이 더 깊어지고 어려워진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경험이 쌓이면서 젊을 때 쩔쩔매던 문제들은 여유롭게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해결하기 어려운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자녀들이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직, 결혼과 같은 이유로 독립하게 되었을 때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을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로부터 독립하게 될 때 내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고 하루가 지겨워지면 어쩌지?

지금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지만 내 시간이 더 많아질 때를 대비해서 내가 재미있게 바쁘게 할 일을 지금부터라도 찾아봐야겠다.

이전 11화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