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열정은 차갑게 식어버리고 포기하는 마음이 싹텄다
어렸을 때의 나는 어떤 일이든 앞장서서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의 선택을 따라가거나 주어진 상황에 묻혀가는 걸 좋아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거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았다.
그 때의 나는 지금보다 자존감이 낮았고 그 일을 주체적으로 해낼 만큼의 자신감도 없었고 선뜻 나설만한 용기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가 자신없는 일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하리란 것쯤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
되돌아 보면 나에게 온 수많은 기회들을 내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던 어차피라는 단어로 인해 놓쳐버린 것 같다.
어차피 내가 잘 못하는 일이니까
어차피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어차피 결과는 뻔하니까
어차피라는 단어가 쓰이는 순간, 뜨거웠던 열정은 차갑게 식어버리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포기하는 마음이 싹텄다.
아무 목적없이 시작했던 100일간의 글쓰기가 절반을 지나 30여일이 남았다.
사실 나에게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쓰는 백일백장을 시작할 이유가 없었다.
그 전에도 블로그 포스팅 1일1포 100일 챌린지는 자주 해왔다. 블로그 1일 1포스팅로 블로그지수를 높이고 검색으로 인한 방문자수를 늘리기 위해 정보성포스팅이나 리뷰 포스팅을 썼고 발행하기 전에 되도록이면 노출이 가능할 만한 키워드를 검색한 후 발행하곤 했다.
목적이 뚜렸했던 1일1포스팅 챌린지에 비해 검색을 통한 방문자 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백일백장 글쓰기를 시작할 뚜렷한 목적이 없었다.
어차피 내 글은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텐데
어차피 바빠서 100일을 꾸준히 쓰기 힘들텐데
어차피 나는 책을 출간하지도 않을텐데
생각해보면 어차피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지나쳐버릴 만한 이유가 충분했음에도 이제는 어차피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내 마음이 시키는데로 신청했고 시작하고 나니 또 다른 이유들이 목적이 되어 채워졌다.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어떤 관점으로 그 상황을 보느냐에 따라 또다른 길이 보이고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나에게 어차피라는 단어는 쉬운 포기와 좌절의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난 이제 더 이상 [어차피]라는 단어 안에 나를 묶어놓고 싶지 않다.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면서 성공의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