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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의 사명은 물로 씻어 내리는 것이다

인성과 인격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

by soulgarden

어느덧 나이가 들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70대인 나의 엄마는 나에게 아기라고 말한다.

내가 아기였음 하시는건지, 내가 하는 행동이 아직도 어설퍼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말을 하고 나서 보니 나는 정확한걸 좋아하나보다.


그런데 살다보면 정확, 정직한 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다.

오히려 정확하고 정직한 것이 민폐가 된다.

너무나 솔직한 감정이나 마음을 가감없이 표현할 때가 그렇다.

그래서 마음을 물로 씻어내듯

씻은 후 표현하는 것이 좋을때가 있더라.


관계에서 감정이 생길 때는 내가 무언가 불편할때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불편한 감정을 통해 내 마음을 되돌아보라 라는 말로 이해한다.


20대 시절

나와 만나게 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사람을 찾아서 만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사람, 나와 같은 그룹에 소속된 사람,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관계에서의 갈등도 괴로움도 없었다. 같이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다였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나와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나누어졌다.

서로 갈등을 일으킬 만한 일이 없었다.

친밀한 사람과는 사교를, 일하는 사람들과는 일을 하면 되었다.


결혼 생활과 내 일을 창조하고 시작하려 할 시점에 갈등이 생긴다.

서로의 다른 방향을 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에서 비로소 서로의 모습이 드러난다.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과 갈등에 대처하는 말과 행동, 결과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상대의 인성(타고난 성향)과 인격(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비전)이 보인다.


그래서 갈등의 해결에는 인성과 인격 모두가 필요하다.


작년과 올해는 보내면서

인성과 인격을 드러내게 되는

인성과 인격을 관찰하게 되는 상황을 보게 된다.

상황을 통해 비로소 그 사람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상황을 통해 서로간의 거리가 정해진다.


어쩌면 인성과 인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러면 기준이 없다는건데 혼란스럽기도 하다.


누구보다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던 나였는데

기준이 없어지는 나를 보며

지금의 시점 또한 나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생각해본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매순간 지금 여기를 살아내고 씻어내야 한다.


사명이라는 것으로 이러한 발견을 대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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