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의 예측 가능성
지난 연애는 내가 선택하지 않는 순간들이다.
살면서 내가 몇 명의 사람, 몇 번의 연애를 해보았나 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연애란 남녀가 만나 관계를 만들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시간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연애는 상대에 대한 관심이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서로의 선택을 통해 관계가 만들어지고 지속되는 것이다.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서로를 선택하지 않게 되면
그 연애는 비로소 끝이 난다.
그렇게 끝이 난 연애를 생각해본다.
첫 연애.
처음이라 서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거나 요구하기만 한다.
그러다 조율과 협력을 배운다. 양보와 요구를 배운다. 환희와 절망을 배운다.
서로를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확신이 없는건 경험도 직관도 없지만
반성하고 성찰하고 변화하지 않는 서로의 모습 때문이다.
서로가 변하는 것이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해야하는 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 연애.
몇 번 해보아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조금은 안다.
서로가 요구도 양보도 할 수 있다.
서로가 조율과 협력도 할 수 있다.
서로 반성도 하고 변화도 시도한다.
그런 상대의 모습을 보면서 안정과 신뢰를 느낀다.
일관성을 느끼게 되며 가지게 된다.
상대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상대를 선택한다.
어쩌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호기심과 관심 혹은 설명하기는 어려운 직감으로 인해 관심을 가진 후
시간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서로 요구하고 양보하고 반성하고 변화도 하면서
예측이 가능했기에
내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