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민감한 배려하는 아이
코로나로 전시회도 음악회도 가기 힘들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는 전시회나 음악회들을 또한 개최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드리면 열리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므로
어쩌면 나는 그 동안 내 스스로 마음을 닫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은(11~13세 정도인것 같다)
중학생 시기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고민을 앞둔 시기이다.
그 시기 동안 아이의 눈에 비춰진 부모의 모습은
아이의 자기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맺음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하여
이 시기 동안의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부모의 행동을 보고 생각하고 따라하다가
중학생이 되면
모의 모습으로 자신의 관계(친구와 선생님들)을 만들어가는것 같다.
즉
중학생이 된 아이의 내면 심리와 행동은
어쩌면 아이 부모의 숨겨진 내면 심리와 행동일 수 있다.
음악회에 가면서 아이가 말한다.
자신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요즘 즐겨하는 게임의 캐릭터 카드가 필요하다 해서 같이 구입하러 간다.
아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며 기뻐한다.
음악회에 들어가면서 아이가 말한다.
중학생들은 한 명도 없다고.
사실 부모인 나를 따라와준 아이의 배려심이 문득 느껴진다.
음악회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말러의 교향곡을 들은 후
오늘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인스타에
' 교향곡을 쓴다는 자체가 진짜 천재이고,
클래식은 자기 자신 자체가 영성과 연결되어어야 나오는 완벽한 창작물이다 '
라고 올린다.
사실은 내가 더 좋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교향곡이지만
눈을 감고 듣고, 눈을 뜨고 듣고, 콰르텟 리더님의 설명도 들으며
한 천재의 인생을 통해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
마음을 닫고 있는 사람 곁에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주고
자신의 욕구도 표현하고 돌아보며
나의 사고와 감정, 행동들을 보며 성장하는
아이가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