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뛰면 어지럽지 않아?”
“아, 일어나자마자 뛰는 건 아니고, 일어나서 20분 정도 글을 좀 쓰고, 그리고 체조를 좀 하고 그리고 뛰지. 그러니까, 어지럽고 그렇지는 않은데?”
“아, 그렇구나, 바로 뛰는 게 아니구나.”
“응.”
“그럼 몇 시에 일어나?”
“보통 5시 30분에서 50분 사이에 일어나지?”
“그럼 낮에 졸리지 않아?”
“5시간쯤 자면 좀 그렇고, 6시간쯤 자면 덜 그렇고. 그래서 요즘에는 6시간은 자려고 해.”
“아, 그렇구나.”
일상을 지내다 보면 조금 무리하는 날도 있고, 헐거운 날도 있다. 무리하는 날은 늦게 일어나게 되지만, 사실 헐거운 날도 늦게 일어났다.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호흡이 긴 시간을 확보하려면, 모두가 잠들어 고요한 새벽의 시공간이 좋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루 일과를 마친 다음엔 집중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쪽으로, 조금씩 이동했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90일 정도 노력하면 된다. 그 정도 지나면 몸에 새겨지는데, 그렇게 몸에 익힌 습관은, 커다란 노력 없이도 그럭저럭 유지되는 것 같다.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에 들어가는 노력이 120% 정도라면, 기능을 유지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노력은 30~40% 수준이랄까.
거기에 익숙해지면,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밥 한 그릇 먹으면 해결할 수 있는 생물학적 자동화 시스템. 여유가 생기면, 또 다른 습관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침마다 글을 쓰는 모닝 페이지, 200여 개의 식물 기르기, 요가, 달리기를 끼워 넣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몸과 마음을 만난다.
오늘은, 2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렸다. 그래도 내 심장은 조금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이 펌프질 한다. 하지만, 발목에서 올라오는 찌릿한 신호에 집중한다. 멈춰 서서 관절을 돌려 긴장한 근육들을 풀고, 호흡을 고른다.
4월 30일부터 시작한 달리기가, 오늘로 두 달이 되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던 날, 요가를 처음 시작하던 날,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던 날, 나 역시 3년, 2년, 2개월, 이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우린, 대부분 평범한 80%가 아닌가.
나의 평범한 몸과 마음은 ‘꼭 해야만 해!’ 라거나, ‘완벽하게 해야 해!’라고 생각했을 땐, 마음의 저항이 생기고, 몸이 뻣뻣 해졌다. ‘오늘은 무엇을 만날까?’ 혹은 ‘오늘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그 순간에 충실할 때는 궁금하니까 하게 되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한다고 생각하면 접근이 쉬웠다.
그렇다 보니, 나는, 나폴레옹처럼 앞으로 돌격하는 추진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완성도가 낮아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완성도를 높이자. 달리기 2개월 완성 기념으로, 예쁜 러닝복을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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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sgfOTJ7t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