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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경 May 22. 2017

세계적 천재들도 너만큼 산만했단다

너 때문이 아니고 뇌 때문이야! 극우 뇌 아이 키우기

벌써 알아채셨겠지만,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저는 좀 재미없는 모범생이었어요.

내적 동기가 출중해서 스스로 공부를 통해 뭔가를 이루려는 똑똑한 어린이였다기보다는,

그저 지는 게 싫었던 것 같고, 공부를 잘해야만

내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항상 칭찬만 받고 백점 짜리 시험지가 당연했던 제 어린 시절과는 정말 다르게,

제 아들은 정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은 항상 목소리가 엄청 크고, 항상 신이 나 있어요.

말하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한 시간 정도 혼자 떠드는 것은 일도 아니에요.

이번 캘리포니아 여행에서도

쉬지 않고 떠드는 원맨쇼를 본 사촌 누나 형아들이

저 정도면 개그맨을 시켜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게 물었으니까요.

아들은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분명하고,

그렇다 보니 감정의 기복도 큰 편으로 느껴지지요.


이래서 어떻게 하나... 이래도 괜찮은가 했더니,

마침 '세계적 천재들도 너만큼 산만했단다'는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나왔어요.

도서관을 검색해서 상호 대차 후 새 책을 읽어보았지요.

(성남시 도서관들은 해당 도서관에 없는 책들은 성남시 도서관 어디서든 상호대차 신청을 할 수 있고,

원하는 도서관으로 갖다 주신답니다.

그것도 앱으로 편리하게 가능해요!)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꼭 제 아들을 옮겨 놓은 것 같아 낄낄 대며 읽었네요.

제 아들은 전형적인 극우형 두뇌를 가진 것 같아요.

천재처럼 뛰어난 뇌를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 속의 아이들과 제 아들이 굉장히 많이 닮아 있어요.

산만하다는 느낌이 있는 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 추천합니다.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뛰던,

심지어는 35주 만에 뱃속에서 뛰쳐나왔을 만큼

성질 급한 아들.

5~6살 놀이터에서 겁도 없이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가던 아들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몸치인데 달리기는 꽤 잘 해서 선수로 나가기도 하고,

계속 뭔가 시끄러워 물어보면

이 물체와 저 물체가 만났을 때 소리가 궁금해서 그렇다는,

뭔가 궁금한 게 항상 많은 우리 아들.


책 내용을 보니, 극 우뇌형 아이들이 종종하는 말이

엄마와 아빠가 나를

조금만이라도 이해하면 좋겠다고 한다는데,

제 아들은 세상에서 제일 자기를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엄마라고 하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래도 초등학교 4학년인 제 아들을 많이 이해하고,

선택권을 많이 주려고 하지만,

해 말아. 하기보다는 왜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시간을 사용하는 법을 연습시키고,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반복적으로 알려 주고 있어요.  


삶에도 교육에도 정답은 없지만,

제겐 100점짜리 시험지보다도

아들과의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해요.

엄마만 보면 자꾸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고,

할 말이 많아지는 아이.

전 아들이 엄마와 아빠를 생각했을 때

언제나 내 편!이라고 생각하길 바라고,

항상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아들에게도 남편에게도

집이란 따뜻하고 편안해서

오래 머물길 바라는 그런 공간이길 바래요.

욕심이 너무 많았나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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