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일 편지
엄마가 사춘기 아들에게, 809일 동안 쓴 편지를 연재합니다. 자기만의 사춘기를 지나는 분들께 따뜻한 다독임이 되길 바랍니다. 정재경 작가
삶에도 파도가 친다.
죽고 못 살 것 같이 사랑하던 사람들도 서로 사이에 빙하가 흐르는 냉각기가 오기도 하고, 목숨을 걸고 낳은 자식과 남남이 되어 소식도 모르고 살기도 하고. 눈이 녹 듯 봄이 오기도 하지만, 차가운 채로 생을 마감하는 소식들도 간간히 만날 수 있지. 아무리 잘난 척 해도 사람은 자연의 법칙에 따르는 동물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들이치면 들이치는 대로.
그제 밤의 화남으로 우리 모두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 너도, 엄마도, 아빠도. 서로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어색한 시간. 우리 모두는 미성숙하다. 그나마 엄마, 아빠가 어른이니까 경험이 조금 더 많으니 낫겠지 싶지만, 엄마 아빠는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 앞으로 점점 더 그렇겠지만.
너는 너하고 싶은 대로 막 하고 싶겠지만, 심리학의 세계에서 사춘기는 파충류의 뇌라고 한다.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시기인 거지. 네 행동이 이성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하는 건 당연한 거야. 태어남과 동시에 모래 위에 변을 보는 고양이를 봐 봐. 인간은 돌은 지나야 걷기 시작하는데 고양이는 바로 걷잖아.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