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일 편지
엄마가 사춘기 아들에게, 809일 동안 쓴 편지를 연재합니다. 자기만의 사춘기를 지나는 분들께 따뜻한 다독임이 되길 바랍니다. 정재경 작가
아들, 엄마가 너에게 매일 편지를 쓴 지 벌써 두 달 하고도 21일이 지났다. 매일매일 쓰고 있는데 매일 다르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니? 내용도 그렇지만, 엄마의 글씨 모양도 그렇다. 한 번 노트를 죽 넘겨 보렴. 어떤 날은 글씨가 크고, 어떤 날은 작고, 어떤 날은 조금 더 또렷하고, 어떤 날은 글씨가 조금 더 흘러간다. 오늘은 또렷한 편이 가깝다. 손에 힘이 더 잘 들어가네. 왜 그런지는 엄마도 모른다.
몸의 컨디션도 날씨 같다고 느껴. 날씨는 변화무쌍하잖아? 저기압인 날은 엄마 컨디션도 낮다고 느끼고, 맑고 쾌청한 날은 내 몸도 그렇다고 느낀다. 우린 집안에 앉아 자연이 아니라 과학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온, 바람, 자기장에 영향을 받는 동물이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우린 늘 더 좋은 결과물, 한결같은 결과물을 내야 하지. 그게 참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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