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들렀다. 에스컬레이터 하행선을 타고, 상행선 쪽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초등학교 3~4학년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손에 게임 전단지를 쥐고 씩씩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순간, 그즈음의 아들이 겹쳐 보였다.
곁에 서 있던 남편에게, "우리 아들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하고 말했다. "그때가 행복한 건지도 모르고..."라고 말을 이어 붙였다.
그땐 지금보다 더 불안했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하는지 더 막막했던 것 같다. 그때의 행복에 집중하기보다 쫑쫑 거리며 사느라 도통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사실 마흔은, 대체적으로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아이도 내 품 안에 있고, 사회적으로도 중심부에 있는, 가장 풍요로운 나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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