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엔 선선하게 느껴져 창문을 조금만 열어두고 잠을 청했다. 아침 달리기를 하며 온도계를 보니 19.2도였다. 벌써 가을이다.
뜨거운 더위에 아지랑이처럼 움직이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나뭇잎처럼 가볍고 보송하다.
나의 왕벚나무는 늘 계절을 먼저 준비한다. 새파란 하늘 아래 살랑이는 잎이 아름다웠다. 사진 속 왕벚나무 잎엔 구멍이 뽕뽕 나있다. 벌레들에게 시달리며 보낸 애달픈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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