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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촉

by 정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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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의고사를 보고 온 아들이 국어 시험을 보고 너무 긴장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했다. "애썼다."라고 말하며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자신의 나약한 순간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아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느껴졌다.


자기 한계를 넘는 것은 두렵고 무섭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대책 없는 긍정이라 할지 몰라도, 나는 누군가 무엇을 한다고 하면 대체로 지지하는 편이다. "잘 될 거야. 걱정하지 마. 엄마는 걱정 하나도 안 해. 네가 원하는 대로 다 될 거야." 그 말이 주는 든든함과 단단함을 안다.


어떤 사람들은 "잘 될 거야."라는 말이 희망 고문이라 한다. 될지 안 될지 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마음속에 홀로 품은 꿈은 안 해도 후회, 해도 후회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해 보고, 실패할지라도 미련이 없는 편이 낫다. 미련은 꿈틀꿈틀 자책으로 자라고, 내 안에 남아 끊임없이 생채기를 낸다. 어떤 경우는 뿌리를 내리고 병으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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