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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의 취향을 더 잘 아는

by 정재경

강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 사이 시간을 위해 검색하다, 퍼플렉시티에게 '지금 위치는 00이고, 다음 행선지는 6시까지 00야. 그 사이에 주차가 편하고, 업무 하기 좋은 카페를 추천해 줘.'라고 물었더니 몇 곳을 추천해 주었다. 그중 두 번째를 골라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마음에 들었다. 숲에 둘러싸인 카페는 널찍한 주차장을 가졌고, 입구에 자주색 맨드라미, 노란색 금잔화, 남보라색 수레국화가 바람결에 춤을 추며 환대해 주었다. 퍼플렉시티는 나보다 나의 취향을 더 섬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행군하듯 들어왔다 썰물처럼 철수했다. 밀린 월간지 두 권 중 한 권을 독파하고, 밀크티를 주문했다. 홍차의 카페인이 머리를 회전 속도를 높여주길 기대했으나, 우유의 성분이 눈꺼풀에 내려앉아 의식이 깨어있음과 잠듦의 사이를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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