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식물계의 백조, 스파티필름

어디서든 하얀 꽃을 피우는, 열일 하는 공기 정화 식물

식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왕초보 시절엔 그저 모양이 예쁜 순서대로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처음엔 스파티필름을 두 포트 사 왔고, 그다음엔 테이블 야자를 두 그루 사 왔습니다.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온 스파티필름은 물을 주면 주는 대로 잘 자라고, 바쁜 일과에 존재가 잊혀도 잘 있었어요. 얘들은 목이 마르면 잎이 축 늘어지는데, 물을 주면 놀라울 정도로 잎이 다시 생생해져요. 작은 포트분은 물이 금방 말라 번거롭더라고요. 나중엔 한 화분에 모아 심었어요. 한 번에 물 줄 수 있도록요.

3천원짜리 두 포트로 키운 스파티필름 화분. 잘 자라면 지켜보는 기쁨이 대단합니다.

식물이랑 친하지 않았을 때는, 식물의 눈치를 보며 가끔 물을 주고, 애정을 표현한답시고 고급 영양제를 사다 꽂아주곤 했어요. 작은 포트에 담긴 식물은 흙의 양이 적고 뿌리가 약한 편이라 농도 짙은 영양제는 오히려 독이 거든요. 전혀 몰랐어요. 비료를 꽂은 후 시들시들해지는 애들을 보며, 어리둥절했어요. 작은 포트에 영양제를 줄 땐 물에 타 희석해 주는 액체비료나 물을 줄 때마다 녹아내리는 알갱이 타입이 좋아요. 포트는 흙이 적어 금방 마릅니다. 물을 조금 더 자주 주셔야 해요.

청순가련한 흰꽃 같은 불염포.

스파티필름은 기분이 좋으면 하얀 꽃을 올리는데 청순가련해요. 진한 초록색 잎과 뽀얀 하얀 꽃과의 조화가 주는 싱그러움. 스파티필름은 실내에서 꽃을 피우는 몇 안 되는 식물이에요. 꽃처럼 보이는 하얀 부분은 불염포이고, 안쪽 돌기가 진짜 꽃이에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으면 가루가 생기기 전에 우둘두둘한 부분을 잘라 주세요. 꽃가루를 품은 꽃끼리 부딪혀 수분을 해 주시면 씨앗이 열립니다. 화분이 꽉 차면 포기를 나눠 두 개의 화분으로 만들어 주세요. 스파티필름은 잎을 잘라 물에 담가 두어도 뿌리가 나오진 않습니다.

안쪽 돌기가 진짜 꽃이에요. 저 부분만 가위로 살짝 잘라주시면 꽃가루가 날리지 않아요.

스파티필름은 실내에서는 필수적으로 키워야 하는 식물이에요. 포름알데히드, 벤젠, 알코올, 아세톤 등 공기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고, 증산율이 매우 높아 물에 꽂아 두기만 해도 가습기 역할을 합니다. 새하얀 꽃을 피우면서도 열일 하는 스파티필름을 '식물계의 백조'라고 이름 붙여 주었어요. 스파티필름은 수형이 좁고 길어서 부피가 크지 않은 장점이 있어요. 좁고 깊은 상자에 담아 키우면 동선을 막지 않으면서도 공기 정화에 효과적입니다.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 복도나 방벽을 따라 배치해 주기 좋은 식물이에요.


공기정화 효과를 극대화하시기 위해서는 스파티필름을 적극 활용하실 것을 권해드려요. 저는 이케아의 주방용 바스켓에 물을 담고, 뿌리를 깨끗하게 씻은 스파티필름 3그루를 넣어 주었거든요. 자잘한 돌을 깔아 뿌리가 아래로 자라도록 도와 주니, 씩씩하게 잘 자랍니다. 짱짱해요. 좁은 집, 좁은 통로, 화장실 등등 다양한 공간에 활용할 수 있어요. 스파티필름의 수형에는 이 스타일링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식물이 많은 저희 집은 건조주의보가 매일 내리는 요즘에도 습도가 60% 선을 유지합니다. 가습기가 정말 필요 없어요.

스파티필름은 좁고 높은 통에 조약돌을 좀 깔고 키우시면 무게때문에 잘 넘어지지 않고, 뿌리도 잘 내려 쑥쑥 큽니다.

어디서도 잘 자라는 스킨답서스(4화에서 보여드린)는 아무데나 잘라도 쑥쑥 자라 키우는 재미를 주는 식물이지만, 아래로 늘어뜨리며 중싣하니 부피가 커요. 스파티필름도 잘 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무데나 잘라 키울 순 없고, 위로 좁고 넓게 자라니 부피가 작아 좋은 점이 있어요. 두 가지를 베이스 메이크업 삼아 가능한 한 많이 곳곳에 배치해 면 공기 정화를 위한 기초 공사가 되는 셈이에요. 실내 공기가 좋으면, 머무는 시간이 길어도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공기 중 산소농도가 높으니까요.

물에 담아 키우는 스파티필름. 여러 종류의 나무랑 욕실에서 같이 키워요.

나는 정말 귀찮아서 다 싫다, 도저히 안 되겠다, 하시는 분들은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만큼 스파티필름을 사다 하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동선을 막지 않는 곳에 배치해 주세요. 그게 제일 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흰색 통이 좋아요. 그래야 예뻐요. 꼭 하셔야 해요. 작년 3, 4월엔 환기가 가능할 정도의 미세먼지 수치가 거의 없었습니다. 공기청정기가 먼지는 제거해도 산소와 음이온을 산하 않아요. 스파티필름은 쑥쑥 잘 자라니,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화원에 들러보세요!

 


Like it / 공유 / 구독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부탁드려요! 


SBS 좋은 아침 하우스 : 식물과 자재로 미세먼지 잡는 집 http://tvpot.daum.net/v/safd46adNAA6a9bNTnDl6nT
SBS 좋은 아침 하우스 : 집 안 '좋은 공기' 유지하는 Tip :http://tvpot.daum.net/v/s31ddYNNNwfmf26KWbmWibw


이전 04화 반려식물 세계 첫걸음, 엔트리 식물 스킨답서스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