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취향을 알면, 여행이 더 즐겁습니다
여행 취향이 어떤지 알면, 동행자와 싸울 일이 적어져요. 서로의 성향을 체크하고, 양보할 건 하고, 얻어낼 건 얻어내세요. 어떤 취향의 여행자인가요?
1. 자연파 VS 도시파
자연만으로 충분한 사람이 있어요. 바다나 산에 푹 파묻여서 깨끗한 공기로 힐링하는 부류죠. 도시의 화려함이 특별하지 않거나, 되려 숨이 막힌다고 생각하죠. 자동차 경적 소리나 매연에도 민감한 편이고요. 반대로 도시파는 그런 자연이 심심해요. 좋은 건 알겠는데, 굳이 여행까지 가서 시골에 파묻혀야 할까? 도시의 화려함이 훨씬 더 짜릿하죠. 신기한 건물을 보고, 야경을 보고, 근사한 곳에서 칵테일도 한 잔 하고, 쇼핑에 클럽까지 두루 돌아야 제대로 여행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도시파죠. 도시파는 예쁜 옷 입고 멋도 내야 하는데, 시골 흙바닥에이 가당키나 하겠어요? 자연파와 도시파가 동행할 때는, 자주 부딪힐 확률이 높아요. 숙소를 조경이 잘 된, 리조트 스타일에서 묵으시면 아무래도 좀 더 낫겠죠.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요.
2. 활동파 VS 베짱이파
꼭 가야 하는 곳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와서,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얼마나 힘들게 온 여행인데요. 본전을 뽑아야죠. 그런데 호기심 자체가 별로 크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보면 좋고, 안 봐도 상관없는 사람요. 호텔에 죽치고 앉아서 책만 읽어도 크게 억울하지 않은 사람도 많아요. 활동파와 베짱이파가 동행하면,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이죠. 베짱이파는 활동파의 열정이 부담스럽거든요. 활동파는 게을러 빠진 무의욕 여행자가 짜증 나고요. 이럴 땐 그냥 따로 다니면 되는데, 이상하게 또 그렇게는 안 하려고 해요. 한쪽 취향에 질질 따라다니면서, 똥 씹은 표정이 돼요. 진심으로 조언드려요. 따로 다니는 시간을 가지세요. 하루 몇 시간이라도요. 그러면 훨씬 사이가 돈독해져요.
3. 현지식파 VS 한식파
이거 꼭 미리 알고 가셔야 해요. 가서 딴소리하면 여행 다 망칠 수도 있어요. 사람 입맛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야 있나요? 현지식파는 한식파가 서운해요. 입에 안 맞아도 여행이잖아요. 여행까지 와서 한식을 왜 먹냐고요? 한식파도 답답하죠. 비위기 상해서 삼키기도 힘든 음식을 노력으로 극복하라뇨? 이럴 때도 답은 있어요. 각자 포장 음식을 숙소에서 먹는 거죠. 아니면 하루 한 끼는 한식. 이렇게 한식파를 배려해 주는 것도 좋고요. 웬만한 백화점은 푸드 코트가 잘 되어 있으니까요. 각자 먹고 싶은 걸 먹는 것도 요령이죠. 현지식 맛집도 가야 한다고요? 그때는 가세요. 현지 맛집도 절대로 가기 싫다. 그런 친구라면, 좀 서운해하세요. 동행은 서로에게 어느 정도는 맞춰 줄 걸 각오는 해야죠. 일절 양보 없는 동행은 손절하세요.
4. 좋은 숙소파 VS 잠만 자면 된다 파
숙소에 돈을 안 아끼는 사람과 숙소에 왜 돈을 쓰는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으로 나뉘죠. 요즘엔 숙소에 돈을 쓰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더럽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제가 그렇게 숙소에 돈 쓰는 걸 아까워했던 사람이에요. 지금은 숙소가 가장 중요해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더라고요. 숙소가 좋으면, 일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기분이 그렇게 상큼할 수가 없어요. 아침에 눈 떴을 때도, 좋은 숙소일 때는 그 기분이 달라요. 좋은 숙소가 꼭 비싼 숙소일 필요는 없어요. 깨끗하고, 환한 방에 친절한 주인이면 하루 만 원 짜리도 최고의 숙소일 수 있어요. 저는 구글맵, 아고다, 에어비엔비를 이용해서 숙소를 찾아요. 후기가 가장 중요하죠. 후기 숫자가 많고, 점수가 좋기까지 하다면 실망할 확률은 낮아요.
5, 쇼핑파 VS 쇼핑 증오파
이거 진짜 확실하게 하고 가셔야 해요. 쇼핑이 여행 최고의 낙인 사람은, 커밍아웃부터 하셔야 해요. 죽이 잘 맞으면 최고죠. 서로 옷 입은 거 봐주면서 쇼핑만 서너 시간 해도 꿀잼일 테니까요. 쇼핑 자체에 무관심한 사람에겐 그 시간이 참 안 가요. 자기 걸 사는 것도 아닌데, 두세 시간 좀비처럼 따라다니면 진이 다 빠지죠. 쇼핑을 꼭 같이 할 필요는 없으니, 쇼핑에 무관심한 사람을 데리고 다니려고 하지 마세요. 쇼핑몰에 푸드 코트나 휴식 공간이 잘 되어 있어요. 태국 같은 경우엔 마사지샵도 있고요. 그런 곳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 돼요.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용기가, 여행에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붙어 다녀야만 한다. 그 강박이 여행을 파국으로 몰고 가요. 자주자주 떨어져 지내세요. 여행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거예요. 겁나서 혼자서는 도저히 못 다니시겠다고요? 그러면 상대방에게 잘 맞춰 주세요. 감사한 마음으로요.
PS 매일 글을 씁니다. 어제의 글을 기억 못 하고, 내일은 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런 마음으로 쓰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이 가장 소중한 글이라는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