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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우 Jun 17. 2019

태국 빙수 최강자 After you

태국의 국민 빙수, 고급스러움 주의 

- 저의 야심작, 방콕 맛집 책 '입 짧은 여행 작가의 방콕 한 끼'에 알짜 맛집 정보들이 가득하잖아요. 

 하지만 탈락된 곳들도 많죠. 아깝고, 아쉬워요. 제 책에 나온 곳들을 우선적으로 가셔야 하지만요. 

 가까운 곳에 있다면요. 꼭 가보셔요. 탈락된 이유도 쓸게요. 


추천 이유 1. 태국 현지인들이 줄을 서니까! 


태국이 더운 나라니까요. 차가운 디저트 류가 유난히 인기가 많죠. 

달고, 차가운 거에 사족을 못 써요. 

나이 지긋한 사람들까지 단 걸 입에 달고 살아요. 

큰 쇼핑몰, 백화점에 주로 입점해 있어요. 

가격도 우리나라 설빙 후려칠 정도로 비싸요. 

현지인들 줄 서서 먹어요. 

번호표 들고 먹는 곳이라능


추천 이유 2. 비주얼 


예뻐요. 

스머프가 떠올라요. 

그리고 같이 딸려 나오는 시럽, 토핑을 직접 뿌려요. 


이렇게요.


여행의 어떤 점에 가산점을 주시나요?


해봤다 아닌가요? 먹어봤다 아닌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시킨 이유요?


제가요. 방콕 국제 학교에 강의를 갔더랬죠. 

귀여운 한국 친구들과 주거니 받거니

강의라기보다는,  흥 나는 수다의 시간이었죠. 


애프터 유가 맛있니? 설빙이 맛있니?


-설빙이요


떼창을 하더라고요. 

압도적으로 설빙이 맛있다는데, After you를 굳이?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제 책에는 진짜 최고만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 최고가 위압감 뿜뿜 그런 최고는 아니지만요. 

야, 여기 잘 왔다. 

이런 걸 어디서 먹어보겠어?


이런 느낌이 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탈락시켰어요. 


그런데요. 설빙이 훨씬 맛있지는 않아요. 

전 아이들이 갖는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생각해요. 


참 많이 달라졌죠. 

예전엔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나은 걸 일부러 찾아야 했죠. 

이젠 우리가 대부분 나아요. 

우리나라 성공한 프랜차이즈 음식들요?

그런 안정적인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다른 나라로 눈 돌리면 흔치 않아요. 

귀해요. 

거기다가 BTS, 블랙핑크의 나라라고요.

가만히 있어도, 태국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떠받들죠. 

국뽕 차오르죠. 

한국 갈 날만 기다리죠. 

한국 음식이 무조건 더 맛있고요. 

한국이 신세계가 됐어요. 

외국에 있는 한국 친구들에겐 한국이 진짜 신세계죠. 


그런 향수병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요. 


일본 빙수를 표방하는데요. 

제가 일본의 맛집 빙수를 못 먹어봤어요. 

그래서 이게 진짜 일본 빙수다. 

이런 말은 못 하죠. 

두툼한 빙수 속에 층층이 케이크라든지, 아이스크림이 숨어 있어요. 

먹는 재미도 좋아요. 


둘이 하나만 시켜 드셔 보시고요. 

여기에 두리안 아이스 바를 팔아요. 

두리안 맛만 보고 싶다면, 얼린 두리안 하나 정도 맛보는 게 딱일 거예요.

애프터 유에서 호기심 충족만 해보세요.  

생두리안을 얼린 것 같더라고요. 


평균적인 태국 디저트류의 무지막지한 당도에 비해 이곳 빙수는 매우 순한(?) 단맛입니다. 


태국까지 와서 설빙 그리워하지 마시고(실제로 방콕에도 있거든요)

Afterr you 새로운 빙수도 한 시도해 보세요. 


PS. 방콕 음식 이야기 '입 짧은 여행작가의 방콕 한 끼'를 냈어요. 즐겁게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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