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두근두근 프롤로그

우리가 잘 모르는 베트남

by 박민우

이 여행기는 2월에 이미 다녀온 여행기입니다. 언감생심 요즘에 어디를 가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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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장소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달나라에 가도, 아, 달나라구나.

저는 분명 그럴 사람입니다.

이름이라도 외우고 있으면 다들 영광으로 알거라.

지도에 꽉 채워진 도시들아.

달랏.

아주 쉽게 골랐어요.

저는 태국에서 관광비자로 머물러요.

최대 체류기간은 석 달.

석 달이 지나면 해외를 다녀와야 하죠.

베트남이 제일 만만합니다.

비행기 싸고요. 제가 좋아합니다.

맛있는 나라라서요.

저렴한 나라라서요.

바다 안 좋아해요.

다낭이나 푸꾸옥 좋다는데요.

남 이야기입니다.

이튿날부터 바다가 지루해질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물에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남겨둔 거라고 해두죠.

뒤늦게 서핑에 푹 빠져서 늙겠습니다.

백발에, 막, 몸매 드러나는데(안 망가졌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서핑 슈트 입고, 막막

아직은 바다가 그다지입니다.

산이 좋아요.

산의 기운이 좋고, 경사면을 채운 집들이 좋죠.

날씨까지 선선하니까요.

달랏에서 은단 바람 쐬면서 2주간 노닥거릴 참이죠.

방콕의 끈끈 열대가 안 그리운 척 말이죠(방콕 너는 진짜 왜 그리 좋냐?)

26일간 부모님을 모시고 치앙마이에 머물렀어요.

가족이니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인 시간이 간절하긴 했어요.

실컷 외롭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이곳에 왔어요.

자, 본격적인 달랏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언제는 여행이 뜻대로 되던가요?

아, 잘못 왔구나.

모든 가게문이 깡그리 닫은 달랏 시내를 터덜터덜 걸으면서요.

베트남도 중국처럼 설날 연휴를 위해 일 년을 산다는 걸 알았죠.

연휴 때 고향 돌아가서 회사에 안 돌아오는 사람이 그리 많다네요.

고향이 좋은 건지, 설날 퍼마시다가, 그냥 맛이 간 건지 제가 알 바 아닙니다만.

괜찮아요.


전 쉬러 온 거니까요.

숙소에서 고즈넉하게 가라앉으면 되니까요.

서양 미친놈 둘이 대낮부터 술인지, 약에 절어서는 비틀비틀 몸싸움을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서

신발을 벗어요. 저만 빼고 다 서양 사람뿐이네요. 여기가 유럽인가요? 베트남인가요?

-베트남에 한국 사람이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뉴스 봤어요? 정말 괜찮은 거죠? 이상 없는 사람이죠?


숙소 주인은 이렇게 저를 반기고요. 박항서를 열 번 외칠 걸 그랬나요? 저를 마치 바이러스로 쌓은 탑처럼 보더군요. 자, 달랏이 이따위로 저를 홀대합니다.

달랏을 기대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이 기대하신 만큼, 홀려드리겠습니다.

저, 박민우입니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달랏 이야기가 꽤나 빵빵합니다.


PS 매일 글을 씁니다. 저의 글이 재미있나요? 작은 위로가 되나요? 저는 뛸뜻이 기쁩니다. 제게 기쁨을 주셨으니, 저도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나누면서 살아요. 요즘에 베트남에 대한 정서가 안 좋잖아요. 저는 끝까지 미워해서 남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공존을 고민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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