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종자로서의 글쟁이는 심리적 기복이 좀 있습니다만
-좋습니다만, 자제합시다.
매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이미 좋은 하루입니다' 동영상을 올려요. 옥상에 올라가서 해 뜨는 걸 찍고, 이왕 살 거 행복합시다. 웃읍시다. 놀면서 삽시다. 즐기면서 삽시다. 이런 메시지를 주로 담죠. 이걸 왜 하는지 묻는다면, 저도 답은 몰라요. 재미 삼아하다가, 쉬다가, 요즘은 쭉 해요. 내 동영상을 기다린다는 댓글이 부쩍 늘었어요. 누군가는 이렇게 자제하란 댓글을 달기도 하지만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 위해서 올려요. 불편하시면 친구 삭제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댓글을 달아요. 그리고 그 사람은 진짜로 친구 삭제를 누르더군요.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요. 모두 저를 좋아할 순 없잖아요. 오,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내가 왜 올려야 하지? 안 해! 보통 때라면 발끈하고, 이깟 거 안 하면 그만. 관둘 생각부터 했을 텐데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주는 사람이 고마워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거슬릴 수 있어요. 그래서 눈치를 봤던 거고요. 이젠 눈치 안 보려고요. 손쉽게 차단이나 친구 삭제를 할 수 있으니까요. 보기 싫다면, 얼마든지 안 볼 수 있어요. 그걸 못 해서, 보기 싫은 저를 보면서 화를 삭이는 건, 그쪽 사정인 거니까요.
-대구 40대 중반, 매일 서로 싸우는 두 초딩 아빠로 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남미와 아시아에 이어 훈자까지, 아니 콜카타까지 눈과 가슴으로 여행을 마쳤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거나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이라는 불가능한 일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고 멀쩡한 집 가장을 제가 또 이렇게 휘저어 놨군요. 글 쓰는 사람으로서는, 극찬에 가까운 후기네요. 저는 또 철없이 흐뭇합니다. 제 삶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태어나서 살고 싶은 인생인가 봐요. 아이고, 좋아라. 이리 깨소금일 수가. 이런 응원도 받으니까요. 가끔 쓴소리도 들을게요. 제가 점점 뻔뻔해지고 있어요. 진화라고 믿으렵니다.
PS 매일 글을 씁니다. 글로 세상 끝까지 소통하겠다. 야망 있는 놈이랍니다. 저의 야망에 불씨가 되어 주세요. 그냥 자주 오시라고요. 감사합니다. 꾸벅